[팩트체크] '안철수 출입금지' 식당 사진, 알고 보니 '조작'

평택의 주간지에 실린 사진 도용... 여수나 광주 지역 식당도 아냐

등록 2017.10.18 19:40수정 2017.10.19 16:35
19
원고료로 응원
a


지난달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사진 한 장이 큰 화제를 모았다. 전남 여수에 있는 한 식당이 '안철수랑 개는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글귀를 붙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진 아래에는 '호남의 민심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는 설명까지 곁들여졌다. 어떤 이는 여수가 아니라 광주에 있는 식당이라고도 했다.

a

지난 9월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에 대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트위터 게시물. ⓒ 트위터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어마다 폰트의 높이와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사진이 아니라 원본 사진 위에 포토샵으로 글씨만 써넣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트위터를 비롯한 SNS 사용자들은 이를 무분별하게 퍼나르기 시작했다.

급기야 안철수 지지자들은 "패륜적이고 인격살인 행태가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도록 강력한 법적 대응과 신속한 일 처리를 보여줘야 한다"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 사진이 공유와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이 사진의 진위와 원본 사진의 출처를 찾아봤다. 그 결과, 해당 사진은 안철수와는 관계가 없었다.

a

지난 2011년 <평택자치신문>에 ‘맛과 건강 모두를 챙기자! 홍어삼합의 名家 호남식당’이라는 기사와 함께 실린 원본사진이다. 여수나 광주가 아닌 평택에 위치한 업소였다. ⓒ 평택자치신문


원본 사진은 지난 2011년 <평택자치신문>에 '맛과 건강 모두를 챙기자! 홍어삼합의 名家 호남식당'이라는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이었다. 지금은 없어진 이 식당은 애초 알려진 여수나 광주 지역이 아닌 평택시 합정동 현대증권 뒷길에 위치한 업소였다. 지금은 같은 지번에 다른 업체가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

가짜 뉴스의 무분별한 확산에 사회적 경종이 울려지기를 바란다.


누리꾼과 함께하는 팩트체크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래 6단계 이미지를 클릭시 피노키오 지수가 올라갑니다.
45
8
5

0
3
86
#모이 #안철수
댓글1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존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독자적인 시각에서 누구나 공감하고 웃을수 있게 재미있게 써보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가장 재미있는(?) 기사, 저에게 맡겨주세요~^^ '10만인클럽'으로 오마이뉴스를 응원해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4. 4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5. 5 김종인 "윤 대통령 경제에 문외한...민생 파탄나면 정권은 붕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