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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폭발' 두산, 그래도 찜찜한 이유는?

[프로야구] 두산 ‘원투펀치 부진-수비 불안’ 1-2차전서 되풀이

17.10.19 06:32최종업데이트17.10.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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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에서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남긴 두산 선발 장원준 ⓒ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가 가을야구 첫 승을 신고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은 NC 다이노스에 17-7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6회말 최주환의 역전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4개의 홈런으로 맹폭을 가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향후 플레이오프가 두산으로 기울 가능성이 엿보인다. 1차전과 2차전을 통해 두산 방망이는 합계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22득점에 성공해 힘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이후 실전 공백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기우에 불과했다.

반면 NC 불펜은 포스트시즌 8번째 경기를 치르며 지친 기색을 노출하고 있다. 승부수로 내민 맨쉽과 원종현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란히 피홈런을 기록하며 합계 6실점했다.

에이스 해커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요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NC는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맨쉽과 셋업맨 원종현의 난조는 향후 3차전 이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차전 대승에도 불구하고 두산이 찜찜한 부분도 드러났다.

첫째, 장원준의 부진이다. 선발 장원준은 이날 경기에서 5.1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1볼넷 1삼진 6실점(5자책)으로 난타 당했다.

# 두산 장원준 플레이오프 2차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두산 장원준 플레이오프 2차전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장원준의 장점은 다양한 구종과 안정적 제구이지만 NC 타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6회말 두산 타선이 대폭발하지 않았다면 장원준은 패전 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1차전 선발 니퍼트도 장원준과 마찬가지로 5.1이닝 투구에 그쳤다. 니퍼트는 8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정규 시즌 종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 플레이오프에서 NC 타선을 압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니퍼트와 장원준 원투펀치의 부진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

두산의 최종적 목표는 NC를 꺾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를 물리치고 3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니퍼트와 장원준이 압도적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물음표를 남기게 되었다.

둘째, 불안한 유격수 수비다.

2차전에서 4-4 동점이던 5회초 선두 타자 모창민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류지혁은 연결 동작이 매끄럽지 않았고 1루 송구도 빗나갔다. 내야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모창민의 내야 안타 직후 나성범의 중월 2점 홈런이 나와 두산은 4-6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류지혁은 전날 1차전에도 두산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김태군의 깊숙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을 저질러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는 6회초 1사 후 손시헌의 불규칙 바운드 타구 처리에도 실패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비가 불안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는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2차전 7회초 2사 후 류지혁과 교체 투입된 뒤 두 타석을 소화했지만 스윙이 부자연스러웠다. 김재호의 3차전 선발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류지혁의 수비 능력에 여전히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 민병헌 ⓒ 두산 베어스


한편 사구를 맞은 민병헌의 부상 정도도 두산으로서는 걱정거리다. 그는 6회말 바뀐 투수 원종현의 143km/h의 초구를 꼬리뼈에 맞았다. 7회초가 시작되자 민병헌은 조수행으로 교체되었다.

민병헌이 타박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3차전 선발 출전이 가능하다 해도 타격감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는 별도로 주목해야 한다. 공수에 있어 민병헌은 대체 불가능한 두산의 핵심이다. 

두산은 2차전 대승에도 불구하고 찜찜한 약점이 노출됐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담금질 중인 KIA가 이를 주시할 것은 당연하다. 두산이 지난해 뽐냈던 '가을 절대강자'의 위용을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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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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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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