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아파트' 만든 부영, 가족 일감몰아주기까지

이학영 의원 “부영 계열사간 자금 거래, 친족 계열사에 일감도 몰아줘”

등록 2017.10.19 14:04수정 2017.10.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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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8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7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탄신도시 아파트 부실시공으로 물의를 빚는 부영 그룹이 이번엔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 거래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영 계열사들간 높은 금리의 자금을 주고받고, 회장 소유 기업과 친족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 회장과 관련된 동광주택 매출은 2015년 300억이었지만, 2016년 3470억원으로 11배 넘게 뛰었다. 동광주택은 동광주택산업의 자회사(지분 100%)다. 동광주택산업은 이중근 부영회장이 91.5% 지분을 갖고 있어, 이 회장의 손자회사다.

동광주택 매출이 1년새 11배 이상 급증한 것은 부당내부거래가 있었기 때문이란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현재 시중은행권 금리가 3%대 초중반 수준이지만, 부영주택은 이 회장의 손자회사인 동광주택과 광영토건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4.6~4.9%의 높은 금리를 지불해왔다.

"흥덕기업 등 친족 소유 회사에 일감 몰아줘"

'동광주택'은 지금까지 남양개발, 부영CC, 부영환경산업 등 계열사에 총 1780억 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이자로만 연 수십억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동광주택' 아니라 부영계열사간 전체 자금거래 규모도 무려 446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중근 회장 소유 계열사와 친족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도 집중 거론했다. 이중근 회장의 조카인 유상월씨가 대표로 있는 흥덕기업은 부영 임대 아파트 102개 단지 가운데 23개 단지의 경비, 22개 단지의 청소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이중근 회장이 100퍼센트 지분을 보유한 '부강주택관리'는 102개 임대아파트 전부의 임대관리를 독점운영 중인 사실이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렇게 덩치를 불린 부영그룹은 지난해 서울 중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송도 포스코타워 등 부동산을 대거 매입했다.

이 의원은 "부영그룹은 공공사업인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대부분의 이익을 냈으며 2016년 수입은 2조 9676억원에 달한다"며 "부당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에 더해 같은 해 부동산 매입만 1조 7천억에 달하는 등 사회적 책임보다는 자산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부당내부거래와 일감몰아주기 뿐만 아니라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에 대한 갑질 등 부영과 관련한 공정위 소관분야의 문제를 철저히 조사해 엄단해야 한다"며 공정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중근 #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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