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나이 발언'은 갑질" 고영주 변호 자처한 한국당

[국감-과방위] 한국당 '보이콧' 도중 국감 내용 문제 삼아... "적반하장도 유분수"

등록 2017.10.30 13:07수정 2017.10.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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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복귀한 자유한국당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해 지난 국감 도중 신경민 의원의 의사 진행을 문제 제기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자신의 노트북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손팻말을 부착한 후 국감에 임했다. ⓒ 유성호


"국회의원이 갑질해서 기관 증인을 힘들게 해서는 안 돼요!"

30일, 자유한국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철회 끝에 힘겹게 정상화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서 난데없이 '갑질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문제제기를 한 것은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지난 27일 한국당의 국감 보이콧 와중에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처신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의원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기관 증인이 점심 때 잠시 이석해서 개인 활동 한 거에 대해서 따져 물으며 나이가 몇 살이냐, 의사 표현 한 거에 대해 어디다 대고 항의하냐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많이 했다"라며 "의원 갑질"이라고 일갈했다. 신경민 의원의 이름만 거론하지 않았다 뿐 사실상 신 의원을 향한 저격이다.

지난 27일 과방위 국감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오후 국감 재개 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일은 '개인 활동'일 뿐이며, 이를 문제 삼은 신 의원이 '갑질'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관련 기사 : "왜 안 되나? 쉬는 시간에 갔다" 한국당 의총 참석한 고영주의 적반하장).

그러면서 김 의원은 "증인이 공식적인 자리에 대표로 나왔는데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구분해야 한다"라며 "동네 싸움이 아니다, 싸우다 안 되면 나이 묻지 않냐"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기관 증인을 대할 때 국회 품위를 지켜달라"라고 꼬집었다.

이에 당사자인 신경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고영주 이사장은 김기춘 골프랄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몰래 회동한달지 처신에 굉장히 문제 많은 분"이라며 "공영방송 이사장으로 출석했으면 처신에 신중했어야 하는데, 아무리 자신이 이사 되는 데 추천한 정당이라지만 (자유한국당) 의총까지 간다는 건 처음 들었다, 김기춘도 그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친정 회사인 MBC를 망가트린 주역인데, 그런 사람이 나에게 '똑바로'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감정 컨트롤을 못했다는 건 인정한다"라면서도 "특별히 잘못하고 결례한 것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제가 그 날은 (과방위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보스'인데 나에게 똑바로 하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는 거"라며 "국회 권위를 위해서라도 그렇게(갑질했다) 평가하는 건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친정 망친 주역이 '똑바로'라고...감정 컨트롤 못한 건 인정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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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지적에 자리 떠나는 신경민 의원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보이콧을 철회하고 복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로부터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갑질을 했다고 지적을 받자 어이가 없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보이콧 선언 나흘 만에 국감장에 복귀한 신상진 위원장과 신 위원장 직무대행을 했던 신경민 의원은 국감 초반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신상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의원들 없이 국감을 시작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오늘 의총에서 국감 복귀 결론이 나고 신경민 간사에게 문자 보냈는데, 의사 진행에 협의 없이 회의를 진행한 데 유감"이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감 복귀에 대한 준비도 안 돼 있고 하니 잠시 의논하고 복귀하겠다"라며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언했다.

이에 신경민 의원은 "또 정회하냐, 저 따위 위원장이 있어"라며 반발했고, 신 위원장은 "말씀 똑바로 하세요"라며 날선 언쟁을 벌였다.

40여 분 간의 정회 끝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돌아오자, 신경민 의원은 "위원장 혼자 일방적으로 정회하고 들어오고 싶을 때 들어오냐"라며 "최소한의 예의를 찾아달라"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신 위원장은 "10시 10분 전에 국감 복귀할 거 같으니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신경민 간사가) 국감을 일방적으로 진행한 부분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자신의 노트북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손팻말을 부착한 후 국감에 임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보이콧' 하는 도중에 있었던 일들을 문제 삼았다.

KBS 기자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파업에 참여한 KBS 기자들이 고대영 KBS 사장에게 마이크를 대고 질문을 했는데, 과방위 국감을 취재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이 아니었다"라며 "국감 증인에 대해 마이크를 들이대고 위협주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동료 의원이 과방위 취재하는 기자가 아닌 KBS 기자의 출입을 가능하게 했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국감장에 출석한 고 KBS 사장에게 KBS 기자들이 "국정원에서 200만원 받았습니까, 국민들께 당당하게 말하고 가세요!"라고 질의한 것을 두고 '위협'이라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7일 위원장이 (신경민 간사에게) 사회권을 넘긴 상태인지, 국회법적으로 책임 문제를 따져야 한다"라며 "지난 금요일 방문진 이사장 출석시킨 국감에서 방문진 이사장을 교체한다는 발언이 나왔는데 방송통신위원회만이 방문진 이사회 구성에 권한을 갖는데 (국회) 월권 발언이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방통위와 방문진은 방송 장악을 위한 꼭두각시 인형일 뿐이고 연출과 기획은 현 정권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윤종오 새민중정당 의원은 "이명박근혜 정권이 국정원을 동원해 방송 장악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으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원죄 있는 분들이 방송 장악 운운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고 쏘아 붙였다.
#과방위 #신경민 #고영주 #고대영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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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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