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대북 압박 최대한 강화... 전략적 인내 끝나"

공동 회견서 대북 압박 강조, 군사공격 가능성은 즉답 피해

등록 2017.11.06 16:23수정 2017.11.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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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압박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규탄하고 미일 무역 관계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 '전략적 인내'를 거론하면서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과 공정한 무역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중국과의 무역도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즐겁고 유익한 방문이었고 양국이 이렇게 밀접한 관계인 것은 지금까지 없었다"라며 "아베 총리가 최근 총선에서 쉽게 승리한 것에 놀라지 않았으며, 그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대선 승리 후) 가장 먼저 만난 좋은 친구이며 양국의 역사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라며 "아베 총리와의 우정에 감사하며 함께 많은 것을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일본 영공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나의 대북 발언이 너무 공격적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지난 25년간 (전임 대통령들의) 발언이 너무 약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무역 불균형도 거론하며 "일본과의 불공평한 무역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도 매우 불공정하다"라고 밝혀 무역 문제를 정면으로 들고 나왔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관계를 개선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구축하겠다"라며 "평등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 접근을 보장하고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북한이 먼저 대화 요구하도록 만들어야"

아베 총리는 "북한을 비롯해 동북아 정세가 긴장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은 역사적인 방문"이라며 "첫 번째 방문국이 일본이며, 양국 동맹의 확고한 유대감을 세계에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최근 정세를 분석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완전히 견해를 일치했다"라며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선택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하자고 먼저 요구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라며 일본이 북한의 35개 단체·개인의 자산동결을 오는 7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양국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모든 수단을 통해 북한에 대한 최대한 압력을 가하기로 합의했다"라며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으며,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에 대해서는 "양국이 경제 대화의 틀에서 논의를 심화시키기로 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양국 무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 규칙 제정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납북 피해자 가족과 면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및 가족과도 면담하고 "매우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아베 총리와 협력해 납북 피해자를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납북 피해자 가족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이나 미사일 등의 문제도 있지만 아베 총리와 함께 납북 피해자 문제를 최우선으로 추진해달라고 호소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과도 만나 "아베 총리와 북한, 방위, 통상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충실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라며 "일왕이 일본 국민으로부터 깊은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으며, 만나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도 만나게 되어 반갑다"라며 "양국은 전쟁을 치른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 후 우호 관계와 미국의 지원 덕분에 오늘날 일본이 있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도널드트럼프 #아베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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