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발견 못한 세월호 단톡방 대화, 처음부터 없었을까?

[세월호,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③]

등록 2017.11.21 08:16수정 2017.11.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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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강민규 교감선생님 핸드폰 포렌식 아이들 전달은 카톡으로 ⓒ 윤솔지


보통 단체 여행 필수 항목 중 하나로 카카오톡은 단체방(아래 단톡방)에서 사진을 공유하기도 하고 팀이 떨어져 있을 때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는 유용한 시스템으로 활용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교 교감 강민규 선생님도 단톡방 내 각 반 담임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게 침착하라는 메시지를 카톡으로 전달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미루어 보면 당시 단원고 2학년 10개 반의 각반 단톡에 참사 당시에 대한 생생한 타임라인이 존재할 거라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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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반 단체톡 유일하게 남은 ⓒ 윤솔지


하지만 현재까지 발굴된 세월호 탑승객 70인 스마트폰 포렌식에서 나온 반별톡은 단 두 조각 뿐이다. 그것도 2학년 10반 김유민 학생 스마트폰에서 나온 단톡 대화는 참사 전날 26분 동안의 내용이 전부다. 유민 양과 같은 반의 나머지 친구들 핸드폰에서는 그 내용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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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학생카톡 핸드폰이 아까워서 집에두고감 ⓒ 윤솔지


그나마 현재까지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단원고 반톡은 2학년 4반 강혁 학생의 핸드폰에서 나온 것이 유일하다. 이것은 강혁 학생이 핸드폰을 집에 두고 수학여행을 갔기 때문에 부모님이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포렌식과 같은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혁이 아빠가 혁이한테 핸드폰 새거로 사준지 며칠 안 됐어요. 혁이가 수학여행 가서 잃어버릴까 봐 핸드폰을 안 들고 갔어요. 16일 참사 당일 아침에 혁이 방을 청소하는데 계속 카톡 알림이 울리더라고요. 저는 아이들이 무슨 이런 장난을 하나 했는데 그때 지인한테 전화가 왔어요. TV에 배가 침몰했는데 단원고 애들 탄 배 아니냐고 해서 그때야 상황파악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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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이와 엄마 하나뿐인 아들 ⓒ 윤솔지


혁이 엄마는 당시 혁이가 핸드폰을 가져갔더라면 마지막 통화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못내 가슴에 한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4일 후인 2014년 4월 20일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승선자들의 카카오톡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톡 본사에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 수사결과에서 탑승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극히 일부만 인용되었다. 침몰 당시에 대한 큰 단서가 되었을 세월호 안 다인실, 복도, 침대칸 등에 떨어져 있던 세월호 탑승객들끼리 나누었을 이야기는 어쩐 일인지 검찰에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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