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명 언론인도 성추문... 후배 여기자들이 고소

백악관 출입기자·유명 앵커 등 줄줄이 성추문 휘말려

등록 2017.11.21 13:56수정 2017.11.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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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 간판 기자 글렌 트러쉬의 성추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한 성추문이 정계, 재계에 이어 언론계까지 덮쳤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의 백악관 출입 기자 글렌 트러쉬가 과거 후배 여성 기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직무가 정지되고 사내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를 거쳐 지난해 NYT에 합류한 트러쉬는 백악관을 출입하며 여러 특종을 터뜨렸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하며 그에 관한 책을 공동 집필하기로 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폴리티코>에서 트러쉬의 후배 기자로 일했던 한 여성들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 여성은 "5년 전 바에서 트러쉬가 바에서 강제로 허벅지를 만지며 키스를 시도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들을 인터뷰한 온라인 매체 <복스>는 "트러쉬의 성추행은 상대가 자신보다 경력이 짧은 후배들이었으며, 음주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라고 "피해자들은 트러쉬의 영향력이 두려워 폭로를 망설였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NYT는 즉각 사내 조사에 나서면서 트러쉬의 모든 직무를 정지했다. 딘 바케트 NYT 수석 편집국장은 "트러쉬의 행동은 NYT의 가치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직무를 정지한다"라고 발표했다.

트러쉬는 성명을 통해 "나의 부끄러운 행동으로 인해 불편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라며 "지난 6월부터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으며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명 뉴스 진행자 찰리 로즈도 성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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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뉴스 진행자 찰리 로즈의 성추문을 보도하는 갈무리. ⓒ CBS


이날 미국의 유명 뉴스 진행자 찰리 로즈도 과거 8명의 여성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고소됐으며, 모든 방송 출연이 전격 중단되고 말았다.

로즈는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11년까지 8명의 20~30대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비롯해 음란 전화를 하거나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는 등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로즈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함께 일했거나,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한 여성은 "나는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으며, 그는 나를 사냥하려고(hunting) 했다"라고 폭로했다.

2007년 로즈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조연출로 일했던 레아 브라보는 로즈가 수차례 자신이 신체를 더듬었으며, 지방 출장을 떠났을 때 자신의 호텔 방으로 부른 뒤 나체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와 지상파 CBS에서 간판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언론계에서 명성을 쌓은 로즈는 지난 2014년 <타임>지가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로즈는 성명을 통해 "나는 무감각하게 행동했으며, 당시 (피해 여성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CBS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디스 모닝'는 로즈가 즉각 하차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PBS도 "로즈의 혐의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직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로즈의 출연 중단을 결정했다.
#글렌 트러쉬 #찰리 로즈 #성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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