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단체 "전형적 갑질"... 김동선 "엎드려 사과"

김앤장 신입 변호사 폭행 사건 일파만파... "피해자 구제 조치 마련해야"

등록 2017.11.21 17:45수정 2017.11.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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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주점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원들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동선 씨의 변호사 폭행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들을 술자리에서 폭행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를 엄중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엎드려 사죄한다"며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이은경)는 21일 성명을 내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선씨가 여성변호사들도 상당수 포함된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들 친목 모임에 동석해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면서 "이는 단순히 술자리에서의 추태를 넘어, 대형 고객의 지위를 남용하여 변호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수모를 준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조인으로서 꿈을 펼치기 시작한 신입 변호사들이 수 개월간 이와 같은 피해 사실을 고스란히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점에 관하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한변호사협회의 진상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더불어 해당 로펌은 소속 변호사들의 피해에 관한 진상을 파악하고 피해 변호사들에 대한 구제조치를 신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 폭행, 김동선 "제가 왜 이러는지... 치료 받겠다"

해당 사건은 지난 9월 말 서울의 한 술집에서 열린 대형 로펌 김앤장 신입 변호사 친목 모임에서 발생했다. 지인을 통해 이 자리에 동석한 김씨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변호사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으라' 등 막말을 한 것은 물론, 만취한 자신을 부축하는 변호사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21일 언론보도로 뒤늦게 알려지가 김씨는 한화그룹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사건 경위를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씨는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면서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월 강남 한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하는 등 영업을 방해한 죄로 경찰에 연행됐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폭행 사건을 일으킨 그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면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동선씨 사과문 전문.

지난 9월, 저는 보도된 바와 같이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전작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하여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워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고,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하여 그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 그 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받고 그 후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습니다.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우선,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빕니다.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 입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습니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습니다.

2017.11.21 김동선 드림
#김동선 #한화 #김앤장 #갑질 #한국여성변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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