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펼침막에 불 지른 40대, "기분이 나빠 범행"

진주경찰서, 21일 밤 진주시청 앞 펼침막 훼손 혐의 불구속 입건

등록 2017.11.24 10:36수정 2017.11.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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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앞에 걸려 있다가 훼손된 더불어민주당 펼침막. ⓒ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내건 홍보용 펼침막에 불을 낸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것도 지나가던 고등학생들이 불을 끄고 경찰 조사에 도움을 주었다.

24일 경남 진주경찰서는 민주당의 홍보용 펼침막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A(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2018 서민경제예산, 일자리는 팍팍, 가계소득 쑥쑥"이란 내용으로, 가로 7.2m, 세로 1m 크기의 펼침막을 진주시청 앞 거리에 걸어 놓았다.

그런데 지난 21일 오후 10시 50분경 이 펼침막을 라이터로 불을 지른 사람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주변을 지나던 고등학생 3명이 다가와 "이러시면 안 된다"며 불을 끄자 A씨는 달아났고, 다른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목격자와 고등학생들의 진술에다 주변 CC-TV를 분석해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술에 취해 있었고, 현수막이 붙어 있어 기분이 나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특정 정당 소속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서소연 민주당 진주을지역위원장은 "그 사람은 펼침막을 단순하게 훼손한 게 아니고 불을 냈다"며 "주변 사람들이 불을 껐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정당은 관련 규정에 따라 홍보용 펼침막을 걸 수 있다"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펼침막을, 그것도 불을 질러 훼손한 것이기에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펼침막 #진주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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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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