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돈 줬는데 아이폰케이스 못 받았다면...

힘들게 소송할 필요 없어...카드사 환불 요청으로 해결

등록 2017.11.28 09:02수정 2017.11.28 12:29
0
원고료로 응원

해외 크라우드펀딩 누리집인 인디고고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 조선혜


[기사보강: 28일 오후 12시]

30대 여성 김아무개씨는 지난 2월 해외 크라우드펀딩 누리집 '인디고고'에서 아이폰7 케이스를 구매했다. 7월부터 배송이 시작된다고 안내받은 김씨는 한동안 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지만 7월 말이 되도록 물건은 오지 않았고, 김씨는 카드회사에 결제대금 환불을 요청해 결국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김씨는 지난 2월 국내 한 블로그를 통해 해당 펀딩을 알게 됐다. 그는 "정말 완벽한 케이스여서 곧바로 신용카드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이나 기업이 여러 사람에게 돈을 받아 영화나 물건 등을 만드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이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사기도 늘면서, 돈을 주고도 물건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제 이후 몇 달 동안 이를 잊고 있었던 김씨는 7월 말이 돼서야 물건이 오지 않았음을 깨닫고 크라우드펀딩 누리집인 인디고고 쪽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김씨는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김씨는 현대카드에 연락해 환불을 요청했다. 그는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펀딩 누리집에는 물건을 판매하는 것처럼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씨는 현대카드에 증거 자료를 보낸 뒤 해결을 기다렸다.

해외 크라우드펀딩 누리집인 인디고고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7월부터 배송이 시작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 조선혜


크라우드펀딩으로 물건 사면 투자 아닌 구매... 물건 못 받으면 카드사에 요청

이후 지난달 말 김씨의 통장에 돈이 들어왔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사기를 당한 뒤 돌려받지 못했던 그 금액만큼이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해외 누리집에서) 물건값을 지급하고, 물건을 받지 못한 경우 해외 분쟁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카드사가 고객의 접수내역, 주문 내용 등을 확인하고 이를 해외결제 브랜드사인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에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뿐 아니라 모든 카드회사가 이런 절차를 거쳐 고객의 불편을 해결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카드에 환불을 문의했을 때 김씨는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현대카드에선 분쟁 해결 과정을 모두 알려주긴 어렵다고 했다"며 "마스터카드 쪽이 (크라우드펀딩 누리집과의) 해외 분쟁에서 승소했기 때문에 환불해줄 수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올라와 있는 카드분쟁에 따른 환불규정을 보면,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르게 결제가 진행됐을 경우, 또는 물품을 받지 못했거나 원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경우 환불을 받을수 있게 돼 있다. 또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는 관련 결제내역과 증빙자료 등을 첨부하면 된다. 물론 이 역시 마스터카드만의 규정은 아니며 비자, 유니온페이 등 모든 글로벌 카드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이긴 하다.

그렇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방법을 알지 못해 크라우드펀딩 사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김씨는 "다른 피해자들은 인디고고나 펀딩을 올린 회사에 소송을 걸겠다며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느 한 피해자는 마스터가 아닌 다른 미국 카드로 결제했었는데 저와 같은 방법으로 돈을 돌려받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크라우드펀딩 #현대카드 #마스터카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