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기사'일수록 독자는 지갑 안 연다

"온라인 뉴스 콘텐츠... 가독성, 정보 이해도 높일수록 구독료 지불경향 높아"

등록 2017.11.27 15:04수정 2017.11.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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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내용이 다른 기사일수록 기사를 읽은 독자가 자발적 구독료를 내는 경향이 낮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독자들은 중학생 수준의 가독성을 가진 기사에 가장 활발한 구매성향을 보였다. 정직하고 쉬운 기사가 뉴스 소비자의 지갑을 연다는 얘기다.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는 27일 오전 열린 추계 학술대회에서 '온라인 뉴스 콘텐츠의 체계적 속성이 자발적 독자 구독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상대적 중요성 분석' 논문을 부분 공개했다. 구독료 지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 속성은 기사 가독성이었다. 그밖에 '기사-이미지 유사성', '기사 제목 유형', 지배적 정서', '이미지 자극성'의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인 이형주 박사(아주대 경영정보대학원)와 양성병 경희대 교수는 2013년 8월부터 2015년 7월 사이 발행된 <오마이뉴스> '사는이야기' 섹션을 대상으로 PWYW사업모델(Pay What You Want pricing model)을 분석했다. PWYW란 독자들이 기사를 읽은 후 마음에 드는 기사에 대해 자발적으로 소액의 구독료를 지불하는 모델을 말한다.

이씨는 우선 정치적 성향이 배제된 기사들 314개를 고르고, 각각의 기사들에 지불된 구독료와 기사 제목, 사진, 독해 난이도 등의 속성의 상대적 가치를 비교 분석했다. 그는 "기사 내용과 유사한 제목, 유사한 이미지를 사용한 기사에서 가장 자발적 구독료 지불 경향이 높았다"며 "연관성이 낮은 자극적인 이미지나 낚시성 제목을 쓴 기사들은 지불로 이어지는 경향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가독성 분석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 word'에 탑재된 문자 가독성 측정 도구인 Flesch를 활용했다. 이씨는 "분석 결과를 보면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가독성은 한국 중학교 2~3학년 수준인 Flesch 70~80 정도"라며 "기사가 이보다 어렵거나 쉬우면 지불로 이어지는 경향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의 가독성과 정보 이해도를 높일수록 자발적 구독료 지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부정적인 정서를 가진 기사는 독자들의 집중력을 높여서 콘텐츠의 가치를 신중하게 평가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자발적 구독료 #오마이뉴스 #이형주 #콘텐츠 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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