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흔들리는 레알 마드리드, 실망하기에 아직 이르다

17.12.01 11:49최종업데이트17.12.01 11:49
원고료로 응원
우리나라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있을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직역하자면 실제로 어떠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상황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분위기가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레알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스페인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 컵) 32강 2차전에서 푸엔라브라를 상대로 2-2로 비겼다. 레알은 지난 1차전서 2-0 승리해 1·2차전 합계 4-2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와 공격수 가레스 베일이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복귀 신고를 했다. 하지만 복귀한 핵심 선수 2명을 제외하고도 1군 수준의 미드필더 다니 세바요스, 마르코스 요렌테, 마테오 코바시치 그리고 수비수 테요, 나초 페르난데스 등을 선발로 내세운 레알이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결과다.

반면, 라이벌인 FC 바르셀로나는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동시에 국왕 컵에서 1·2차전 합계 8-0으로 상대를 압도해 무난히 16강에 진출했다. 최근 레알의 이상 기류는 팀 내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진과 동시에 BBC(벤제마-베일-호날두) 라인의 붕괴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리그에선 2골로 잠잠하고, 벤제마는 챔스와 리그 각각 2골을 베일은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챔스에서 1골, 리그에서 2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레알에 자연스레 위기가 찾아왔다. 리그 13경기를 치르면서 8승 3무 2패 승점 27점 4위를 위치해 1위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는 8점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상당하다. 또 챔스 조별리그에서 H조에 속해 있는 레알은 토트넘 홋스퍼가 조 1위를 확정 지음에 따라 2위에 머물렀다.

BBC 라인의 부진은 결국 팀 자체를 흔드는 결과를 낳았다.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은 2018년 1월에 열리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남겼다. 이를 해석한다면 분명 영입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어느 누가 뭐라고 해도 전통이 깊은 빅 클럽이다. 유럽에서 챔스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대업적을 이룬 클럽이기도 하다. 아직 시즌은 시작에 불과해 갈 길이 앞으로 많이 남아있다. 레알이 1월에 열리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확실한 보강을 토대로 BBC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 한다면 유럽에서 손꼽히는 챔피언 후보가 될 것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레알 마드리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호날두 BB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