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설립자 김활란 친일' 팻말 철거… "심의 받아라"

등록 2017.12.01 09:11수정 2017.12.01 09:11
3
원고료로 응원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세우기 프로젝트 기획단' 이 지난 11월 13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세워진 초대총장 김활란 박사 동상 앞에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팻말 제막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최윤석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이화여대가 설립자 김활란 동상 앞에 재학생들이 설치한 김활란의 친일행적 알림 팻말을 철거하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설립자인 김활란 동상 앞에 학생들이 설치한 친일행적 팻말을 지난달 27일 철거했다.

앞서 이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이화여대 친일청산 프로젝트 기획단'은 지난달 13일 교내 본관 앞에 있는 김활란 동상 앞에 그의 친일행적과 발언 등을 기록한 '김활란 친일행적 알림 팻말'을 세웠다.

학교 측은 기획처장, 학생처장, 총무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어 "영구 공공물의 교내 설치는 '건물 등의 명칭 부여에 관한 규정'이 정한 절차를 따라야 하고 학교 당국은 이를 준수하지 않은 설치물을 철거해야 한다"며 철거 사유를 밝혔다.

학교는 팻말 설치 당시 "팻말이 건축물은 아니지만, 영구적인 시설물이므로 교내 '건축물 명칭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없었으므로 불허한다"는 방침을 학생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이대는 이날 "대학은 역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안내문이 부착된 교내 다른 동상들과 달리 김활란 동상에 있는 '초대총장 김활란 박사상'이라는 단 한 줄로 된 설명은 보는 이들 각자가 자기 몫의 성찰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 "이화 캠퍼스는 재학생, 교직원, 22만 동문의 공동 자산"이라며 "이 공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팻말을 세웠던 기획단 학생들은 "학교는 친일파 동상 문제에 대해 자기 성찰, 토론, 논의, 의견수렴 등 어느 것도 안 하고 침묵으로 은폐했을 뿐"이라며 "팻말은 우선 학생문화관에 전시하고, 이 팻말을 다시 세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D

AD

인기기사

  1. 1 처참한 고문까지 당한 대학교수... 억울하게 죽었다
  2. 2 보수언론이 극찬한 흙수저 당선자 "좀비정당 지적, 아팠다... 사람 살리는 정치 할 것"
  3. 3 이재명의 일갈 "기본소득 반대하는 그들, 약자를 더 사랑할까?"
  4. 4 전두환 응징하겠다는 그... 나는 졸장부였다
  5. 5 한만호 비망록, 한명숙 재판부는 이렇게 봤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