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에 분뇨 악취, '신사 펭귄' 이미지 와장창

아프리카 펭귄의 서식지 볼더스 비치와 아프리카 최남단 케이프 포인트

등록 2017.12.13 09:38수정 2017.12.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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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땅끝이라는 '희망봉' 사실상 아프리카의 땅끝은 이곳이 아니고 '아굴라스 곶'이라 하는데, 워낙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라서 그렇게 불리고 있다. ⓒ 김광철


남부아프리카 5개국 연수팀인 전현직교사와 그 가족 등 8명으로 구성된 '청바지'는 2017년 8월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에서 이틀째를 맞았다. 아프리카 대륙의 땅끝인 희망봉을 찾아가기 위하여 들뜬 마음으로 나섰다. 가는 길에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펭귄이 서식한다는 볼더스 비치를 찾아 펭귄들을 탐사하고 희망봉을 찾을 예정으로 케이프타운 시내의 숙소를 출발하였다.

아프리카 펭귄도 멸종 위기 종이란다

희망봉을 찾아가는 길 중간에 아프리카 펭귄이 유일하게 서식한다는 볼더스 비치부터 먼저 찾았다. 렌터카로 약 1시간 정도 달렸더니 도착할 수 있었다. 남쪽으로 기울어진 바위산의 줄기가 감싸고 있는 시먼스 타운에 있는 바닷가이다.

조용한 갯바위가 늘어서 있는 틈 군데군데에 모래밭이 드러나 있는 바닷가에는 키가 작은 관목들이 들어차 있고, 그 밑에 펭귄들이 쉬고 있거나 모래밭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갯바위에는 갈매기들도 많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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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목 숲에서 쉬고 있는 펭귄 아프리카 펭귄들은 이렇게 관목 숲이나 바닷가 모래 위에서 쉬고 있었다. ⓒ 김광철


펭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뒤뚱거리면서 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신사, 추운 남극지방이나 남극에 가까운 아르헨티나 최남단 바닷가에 서식하고 있는 새' 등이다. 일반적으로 새는 가까이 가면 위해를 가할까 봐 사람들의 접근을 기피하는 동물로 인식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곳 아프리카 펭귄들은 사람들이 바로 옆에 접근해도 피할 생각을 안 했다. 펭귄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곳에서는 펭귄을 만지거나 잡으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아프리카 펭귄은 유일하게 케이프 타운에만 서식을 하는데, 남극의 펭귄들보다는 작아서 보통 40~50cm 정도의 몸 길이를 하고 있는 자카드라는 종이라고 한다. 이들은 일부일처제로 부부금실이 좋기로 알려져 있다. 자갈이나 모래를 모아 둥지를 만들고 한 번에 2개의 알을 낳으면 암수가 교대로 그 알을 품어서 40일 정도가 지나면 부화를 한다.

몇 번의 털갈이를 거치면서 갈색의 어린 새들은 점차 머리에서부터 몸으로 흐르는 흰 깃털를 갖게 되고, 눈 주변에는 주황색 깃털이 난다. 

아프리카 펭귄들은 수온 10~20℃ 정도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남극의 펭귄들보다 덜 추운 곳에서 살아간다. 아프리카 펭귄은 물고기들을 사냥할 때는 서로 협동하여 물고기들을 한 곳으로 몰아 사냥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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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더스 비치에서의 펭귄 아프리카 펭귄들은 모래밭에서 알을 품거나 쉬는데, 사람들이 접근해도 잘 피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들은 서로 협동을 하여 작은 물고기들을 사냥한다. ⓒ 김광철


사람들은 나무 밑에 작은 항아리와 같은 자기를 묻어서 펭귄들이 집으로 이용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싸놓은 분변 때문에 해안가에서 분변 냄새가 진동하기도 했다. 펭귄들의 신사 이미지와는 영 딴판이었다.

열심히 이들의 움직임과 생김새를 관찰하면서 사진기에 담았다. 한 때는 500만 마리까지 개체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기후변화로 인한 먹이 급감 등의 원인으로 5만 여 마리 정도로 줄어들어 펭귄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그렇게 두어 시간 해안가에서 보낸 일행은 다시 차를 몰고 희망봉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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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봉 관문 이 문을 통과해서 20분 정도 달리면 희망봉과 케이프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다. ⓒ 김광철


희망봉으로 향하는 길의 양 옆에 널브러져 있는 크고 작은 바위와 돌들 사이에는 관목(작은키나무)들이 늘어서 있었다. 케이프 반도는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없는지 커다란 나무 숲은 발달하지 않았다.

그런 관목들 사이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희고 노란 각종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어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멀리 보이는 바닷가 쪽으로 잘 정비된 마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다.

드디어 테이블마운틴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는 출입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출입구가 외길이어서 통과하는 데 10여 분 이상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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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씨푸드 요리로 바닷가재 등 씨푸드 요리에 눈이 반짝이는 남부 아프리카 탐사단 청바지팀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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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직박구리와 함께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전망 좋은 '투오션스' 테라스에서 바다직박구리와 함께 한 컷을 찍는데, 새는 날아갈 생각도 없다. ⓒ 김광철


우리 청바지팀은 희망봉으로 직접 향하지 않고 희망봉보다 더 높으며 더 남단에 있는 케이프 포인트를 향했다. 그 입구에서 우리 일행은 이번 남부 아프리카 5개국 여행에서 제일 비싼 점심을 먹었다. 두 바다가 만나는 곳이란 의미로 '투오션스'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레스토랑. 바로 밑에는 짙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식당에서 바닷가재와 홍합, 생선 요리 등이 들어가 있는 씨푸드 요리를 시켰다.

이 전망 좋은 식당에서 바다 쪽을 내려다 보면 우리가 차를 몰고 달려왔던 케이프 반도의 높고 낮은 산들이 바다와 만나 이루는 절벽 등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풍광이 좋은 통영 바닷가를 연상하게 한다. 여유있는 점심을 즐기고 케이프 포인트를 등정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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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포인트 조형물의 원숭이 '케이프 포인트'를 알리고 조형물의 이곳 남부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비비'원숭이는 사람들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를 부린다. ⓒ 김광철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에서 아프리카인들의 희망을 기원하다

케이프 포인트라는 것을 알리는 조형물 위에는 여러 나라의 깃발들이 내걸려 있었다.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 등에 살아가는 '비비'라는 원숭이들도 여러 마리 뛰놀고 있었다. 케이프 포인트를 향해서 걸어올라가면서 오른쪽 바다를 보았더니 툭 튀어나온 곶이 보이는데 거기가 바로 '희망봉'이다.

키가 작은 상록의 관목숲이 우거진 사이로 난 길로 오르고 내리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등대가 있는 맨 위 정상이 케이프 반도의 끝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거기에서 더 바다쪽으로 바위산 줄기가 뻗어 내려가 있었다. 나는 케이프 반도의 가장 끝지점에 최대한 가까이 가 보기 위하여 일행들이 등대 주변을 둘러볼 때 빠른 걸음으로 그 곳을 향했다.

가까이에 가서 보니 뾰족뾰족한 바위가 바다로 돌출이 되어 있거나 바닷물 속에는 암초들이 아른거렸다. 그 주변으로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면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주변을 항해하는 배들의 안전을 위하여 작은 등대가 하나 더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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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포인트의 등대 캐이프 포인트의 제일 높은 곳에 세워진 등대가 가까운 곳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알린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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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이 많은 나무에는 지의류도 끼이고 대기 환경이 좋으니 이렇게 나무 위에도 지의류들이 잘 서식하고 있었다. ⓒ 김광철


사진 몇 컷을 찍고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데, 서양 여행객이 나더러 바다를 가리키며 보라는 것이다. 바다에는 돌고래떼 몇 마리가 물속을 들락거리며 헤엄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바위 절벽 틈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송엽국과 같은 분홍색의 국화과 식물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란 국화과 식물의 꽃이 활짝 피어 여행객들에게 예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대기가 맑은 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바위는 물론이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에는 노란 지의류가 잔뜩 끼어 있는 것들도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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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포인트의 끝 케이프 등대에서 바닷가로 더 나가면 이렇게 돌출된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밑에는 암초가 발달하여 작은 등대를 시설해 놓고 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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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포인트 등대 뒷면에서 바라보면 아찔한 바위 꼭대기에 세워진 등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김광철


사람들은 희망봉을 아프리카의 최남단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국제수로기구에 의하면 한류성 바닷물인 대서양과 난류성 바닷물인 인도양 바닷물이 만나는 곳은 케이프 반도의 끝인 희망봉이나 케이프 포인트가 아니고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150km 쯤에 있는 아굴라스 곶이란다. 그러나 주변 볼거리가 없어서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희망봉이 역사도 있고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 지역으로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최남단으로 소개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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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포인트의 절벽 위에 피어있는 꽃 우리나라에 들여와 많이 심어져 있는 송엽국과 같은 국화과 식물이 이 겨울을 이렇게 화사하게 밝히고 있었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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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절벽 위의 국화과 식물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이런 국화과 식물이 이곳 케이프 포인트 절벽 위에 여기 저기에 피어서 길손을 반겼다. ⓒ 김광철


2016년 1월 남인도 여행을 하면서 인도의 최남단 깐야꾸마리가 뱅골만과 아라비아해 가 만나는 지역이 떠올랐다. 인도사람들은 이렇게 물이 합수되는 지역은 성스러운 곳이라 하여 힌두교의 신들을 모시는 사원들을 짓는다. 깐야꾸마리도 깐야꾸마리 여신을 모신 사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만약에 이곳이 인도였다면 사원을 짓고 수많은 참배객들이 순례를 다녀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케이프 포인트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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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케이프 반도 바라로 길게 뻗은 케이프 반도와 인도양이 만나 높은 절벽을 이루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 김광철


1488년 포르투갈 사람 바르틀로메우 디아스가 이곳을 처음 발견하여 '폭풍곶'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곧 포르투갈 왕에 의하여 '희망봉'으로 지명을 고쳐불렸다는 이곳은 유럽인들에게는 희망이었을지 모르지만 케이프 등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압제의 시작인 땅이었다.

처음 이곳을 발견한 후 1세기 정도가 지나 네델란드인들이 이곳에 침략하여 광산을 개발하고 목장을 세우는 등으로 침략과 수탈의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청교도들이 아메리카로 희망을 찾아 떠나 그곳 원주민인 인디언들을 수없이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았던 역사나 이곳 남부아프리카에서도 그 폭력적 지배가 불과 몇 년 전까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았다.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우리와 같은 처지로 같은 피압박 민족으로서 동질감 같은 것이 가슴 한 구석에 솟아오르는 것은 나만의 특별한 정서인가? 얼마 전 아파르트 헤이트 정책(흑백차별 정책)이 무너졌으니 이곳 남아공의 원주민들이 500여 년 전 서양인들이 이곳을 지배할 탐욕의 희망에서 이제는 원주민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희망이 넘쳐나길 이곳 희망봉에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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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길 세계 10대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라는 아름다운 절벽 바닷길을 달리는 자동차 도로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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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사도봉이 둘러쳐진 아름다운 대서양 바닷가, 이곳은 서양인들이 많이 몰려오는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석양이 참 아름답다. ⓒ 김광철


우리는 케이프 포인트 위에서 희망봉을 내려다 보았기 때문에 굳이 그곳을 가 볼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어둡기 전에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라는 체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길을 찾아 달리면서 아름다운 바닷길을 감상하였다.

이어서 12사도봉이 둘러쳐진 석양이 아름답다는 캠프스 베이에서 대서양을 넘어가는 해를 품으며 이곳 케이프 타운에 있는 한국 식당을 찾아 처음으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막걸리 등 한국 음식을 즐기며 이번 남부 아프리카 여행에서의 마지막 여독을 음식으로 풀었다.

귀국할 날을 헤아려 보았더니, 이틀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고 나니 다시 아쉼움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두고 온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다들 행복한 밤을 맞을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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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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