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사장, <뉴스데스크> 오프닝 음악부터 바꿔라

등록 2017.12.08 11:20수정 2017.12.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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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가 MBC에서 해직된 지 1997일 만에 사장이 돼서 복직하게 됐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해직 언론인의 복귀라는 결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MBC 파업 전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MBC 정상화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여전히 '요즘 누가 MBC를 보냐','나는 무한도전만 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MBC 파업이 종료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5일 해직 기자 복귀 소식이 들려오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고 어제(8일) 해직 PD였던 최승호 씨가 사장이 돼서 MBC로 돌아간다는 소식에 현재 SNS는 MBC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며 기대로 가득하다. 오랜만에 MBC 채널을 보고 있다는 인증사진 등이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MBC 정상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MBC 아나운서의 이름들이 상위권에 거론되고 있다. ⓒ 구진영


MBC 정상화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도 엿볼 수 있는데 검색어에 '배현진 아나운서'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치 대첩','피구 대첩' 등으로 불리는 배현진 아나운서와 사원들 간의 갈등 관계 등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네티즌들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뉴스데스크 앵커 하차 시점을 궁금해하고 있다.
또, MBC 아나운서들의 부당 전보를 주도했던 신동호 아나운서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으며 2012년 파업 당시 동료들을 버리고 방송에 복귀한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도 검색어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아 네티즌들은 MBC 정상화 과정에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해 최승호 신임사장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배현진·신동호, 합당한 책임 묻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MBC뉴스데스크 '비오는 날은 소시지 빵'이라는 보도는 망가진 MBC뉴스의 상징처럼 떠돌고 있다. ⓒ MBC뉴스데스크 캡처


인적 쇄신과 함께 진행될 부분은 보도 분야다. 'MBC가 망가졌다'는 것으로 대표되는 것은 MBC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다. 세월호 보도 은폐를 넘어서 시청자를 상대로 장난치는 듯한 '비 오는 날은 소시지 빵','알통 굵기 정치 신념 좌우', '김정은 눈썹 왜 밀었나' 등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과거 날카로운 뉴스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2009년 신영철 대법관 재판개입 특종 보도로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부문 취재 보도 상을 받는 등 잘못된 것에 대해 주저 없이 보도하는 방송이었다. 그런 <뉴스데스크>가 소시지 빵 뉴스로 전락할 때 매우 큰 변화가 있었다. 시청자들의 귀에 익숙했던 오프닝 음악이 바뀐 것이다. 새로 바뀐 오프닝 음악은 망가진 MBC 뉴스데스크의 상징처럼 남아 어제도 울려 퍼졌고 오늘도 울려 퍼질 것이다.

최승호 신임사장에게 바란다. MBC 뉴스가 과거 촌철살인의 뉴스로 돌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로 <뉴스데스크> 오프닝 곡을 원상 복귀하길 바란다. 날카로웠던 뉴스가 만들어지던 그 시절의 MBC로 돌아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길 바란다. 정권의 하수인 노릇은 이제 끝났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으로 MBC가 가장 전성기였을 때의 그 음악을 틀며 <뉴스데스크>의 시작을 알리길 바란다. MBC 뉴스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익숙한 그 음악으로 MBC 정상화의 의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MBC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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