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채신 떨어진다"던 한선교 "형님 아우로 잘 지낼 것"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초선 간담회, '정우택 책임론'도 도마에

등록 2017.12.08 11:51수정 2017.12.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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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견발표하는 한선교 "형님 아우로 잘 지낼 것"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한선교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초선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한 의원은 '홍준표 사당화 저지'를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이유로 꼽았었다. 사진 맨 오른쪽은 친홍계 후보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 그리고 이날 간담회엔 친박계 후보인 홍문종·유기준 의원도 참석했다. ⓒ 남소연


'홍준표 사당화 저지'를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이유로 꼽았던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홍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묻는 초선의원들에게 "형님-아우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일 CBS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해 홍 대표의 언행을 "채신 떨어진다"고 맹비난했던 태도에서 역전된 것이다.

한 의원은 8일 원내대표 후보-초선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홍 대표가 (지난 5일 관훈토론에서) 당내에 관여하겠다고 말한 것은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는 선의로 받아들인다"면서 "내가 홍 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적이 있는데, 대표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아랫사람이라 윗사람에게 들이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홍 딱지 붙은 김성태 "홍준표 사당화 용인 안 해"

출마시점부터 전날(7일) 중립후보 단일화까지 줄곧 홍 대표를 직격했던 한 의원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앞두고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의원과 달리, 같은 자리에 참석한 친박계 후보인 홍문종·유기준 의원과 친홍계 후보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역할 차이를 강조하며 홍 대표의 '원내 관여' 발언을 우려했다.

특히 김 의원의 경우 '홍준표가 미는 후보'라는 인식을 의식한 듯 홍 대표의 견해에 보다 강경하게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홍 대표의 관훈토론 입장은 예산이나 주요 법안에 대한 당원들의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는 뜻이지, 당 대표가 원내사령탑의 일에 관여한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저 자신도 그것은 용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당 대표의 원내 활동에 대한 일방적 입장을 수용하는 그런 체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친박계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홍 의원은 "홍 대표가 우리 당 대표인 이상 그가 성공해야 우리 당의 미래가 있다"면서도 "당대표가 된 지 얼마 안 돼 당이 무기력해 보여 대표가 직접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원내대표가 보기에는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 또한 "홍 대표의 말을 그대로 해석한다면 상당히 우려할 수준이다"라면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할 일은 당헌 당규상 분리돼 있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처리 두고 '나라면 안 그랬다' 식 비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후보자들의 정우택 현 원내대표 체제의 '협상 무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지난 본회의 예산처리안의 '한국당 패싱' 논란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고조됐기 때문이다. 한 초선의원은 전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협상 전략을 보고) 너무 속상하고 실망스러웠다"며 "확실한 대여투쟁이 가능한 후보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감지한 듯 원내대표 후보들은 너도나도 현 체제의 협상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선교 의원은 특히 '나라면 그러지 않았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한 의원은 "당시 내가 원내대표였다면, '자 여러분 들어가자'고 외쳤을 것"이라면서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어차피 우리는 (본회의장에) 들어가게 돼있었다. 들어가 샤우팅(소리 지르기)이라도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의원 또한 "얼마 전 예산 파동을 지켜봤다"면서 "대여 투쟁이 결여되고 원내 교섭 전략이 불통되는 참사를 지켜보며 얼마나 암담하고 우울했나"라고 상기시켰다. 홍문종 의원은 더 나아가 "지금 우리당은 대여 투쟁도, 야당으로서의 체제화도 되지 못했다"면서 "리더십이 아쉽고 목마를 때 치어리더 역할을 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들이 첫 인사 무대로 초선들을 만난 것은 그만큼 이들의 선거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당 의석 116석 중 44석이 초선으로, 이들의 표심이 선거 당락에 적지 않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날 간담회 자리에도 38명의 초선이 참석해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들었다.

김성원 의원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 후보들에게 부담이 많이 된 자리였다"면서 "초선만 앞장서라고 하고 중진들은 왜 뒷짐 지고 있느냐는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 중 처음으로 단일화 경쟁 상대였던 이주영 의원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 의원의 승낙 여부는 한 의원 자신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한 의원은 "(이 의원을) 삼고초려하고 어젯밤에도 만났는데, 확답은 아니고 (문자로) 조언 등을 해준 것을 봐서는 (승낙 여부가) 진전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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