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비자금' 제보 박주원 "사퇴 못해"...안철수 주말 '호남행'

억울함 강조하며 당 징계 거부 "언론사 고소하겠다"... 박지원 "호남 민심 격앙"

등록 2017.12.08 21:53수정 2017.12.08 21:58
16
원고료로 응원
a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8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박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론관 앞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당이 박주원 최고위원의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 논란으로 혼돈에 빠진 가운데, 박 최고위원이 8일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직접 소명에 나섰다. 당의 최고위원 사퇴·당원권 긴급정지 결정도 불복할 뜻을 내비쳤다. "잘못도 없는데 왜 사퇴하느냐"는 것.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8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가짜뉴스가 2017년 오늘에서 또 다른 가짜뉴스로 등장하고 양산되어지는 현실에 대하여 누구를 위한, 무엇을 목적으로 한 정치 공작성 보도 내용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경향신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관련 기사 : 안철수 대표 "덮을 수 없는 일" 박주원 폭탄 떨어진 국민의당 "충격").

박주원 "주성영과 그런 이야기한 적 없다"

a

금요일 오후 8시 기자회견 자청한 박주원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8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박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론관 마이크 앞에 서 있다. ⓒ 남소연


그는 앞서 배포한 입장문에서도 ▲ 자신의 퇴직 시기(2005년 10월)와 주 전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양도성 예금증서 비자금 CD 발행일(2006년 2월)의 시점이 맞지 않는 점 ▲ 정계를 흔들만한 정보를 2년간 묵혔다가 2008년에 폭로했다는 사실의 비합리성 등을 들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반박했다.

박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검찰 수사관 재직 시절에도 관련 내용에 대한 내용을 주 전 의원과 공유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에 근무할 당시 수사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대화를 했지만, 그런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면서 "(관련 정보 수집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보도 이후 주 전 의원과 통화했을 때도 "(주 전 의원이)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금요일 오후 8시 기자회견 자청한 박주원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8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박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그는 주 전 의원과의 관계도 "주 전 의원이 검찰 근무 때 공안부 검사여서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고, 그런 인연으로 가끔 만났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검찰을 그만둔지 13년이 넘었는데 13년 전 이야기로 재론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가 아닌가"라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관련 보도의 맥락이 바른정당 통합 반대파의 음해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두고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입장문에서도 보도를 "특정 집단에서 믿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내용을 얼버무려 일부 사실과 조합해 가짜 뉴스를 맞춤형으로 만든 것"이라고 깎아내리며 '개입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가짜뉴스가 통합론 내홍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당 내부 상황과 맞물려 있어 더욱 단호하게 말씀드린다"면서 "현 지도부의 통합 노선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8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박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론관 앞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박지원 "호남 민심 격앙, 안철수 목포 오면..."

박 최고위원의 반복되는 해명에도, 국민의당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격앙된 반응이다. 김경진 의원은 앞서 열린 의원총회 브리핑을 전하면서 "우리는 관련자와 통화해 누구말이 사실일까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심증은 보도가 진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박주원 제보'에 대한 '당내 제보'를 들었다. 그는 "우리 당의 다선 의원 중 한 분이 주 전 의원 본인으로부터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언론인들도 주 전 의원과 (보도 이후) 통화를 했는데 (주 전 의원이) 기사 내용과 같은 취지로 확인해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당에 직접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므로 당무회의에서 소명하도록 하겠다"면서 "내용 같지도 않은 내용이고, 국민의당 당원이 되기 전 있던 일로 소급해 (그런 결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 전 최고위원 논란 여파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9일부터 2박 3일간 호남행 일정을 기획했던 안철수 대표쪽에서 일정을 재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었다. 관련 보도에 분노한 호남 민심을 인식한 탓이다. 결국 안 대표가 이날 오후 호남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지만 갈등이 어떻게 표출될지는 예상하기 힘든 상태다. 

박지원 전 대표 또한 이날 오후 YTN '호준석의 뉴스인'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당원과 많은 지지자들, 국민들이 굉장히 분노해 있다"면서 "(호남 민심이) 굉장히 격앙된 상태로, 안 대표가 목포를 방문했을 때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면 이것은 제2의 정원식 총리 밀가루 사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광주 유세 당시처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

기자회견장 나서는 박주원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8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박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박주원 #주성영 #안철수 #국민의당 #박지원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