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쫓겨난 배현진 향해 읊은 시는?

최승호 인사안에 "피의 숙청" 맹비난... "뜻 있는 MBC 언론인 이겨내 달라" 격려

등록 2017.12.11 11:59수정 2017.12.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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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관에서 시 읊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피의 금요일이었다."

11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최승호 MBC 사장의 보도 부문 보직자 인사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최 사장이 선임되자마자 "경악스럽고, 무섭고, 두렵다"라면서 공포감을 드러낸 한국당은 <뉴스데스크> 배현진 앵커 등이 물러난 지난 8일 인사에 대해 "공포 보도개입"이라고 규정했다.

장 대변인은 "최 사장의 행보가 점령군답다, 취임 하루 만에 모조리 숙청했다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나 보다"라면서 "지금까지 일했던 직원들은 아이스링크 근무가 아니라 화장실 근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이 하면 '정상화'이고 남이 하면 '탄압'이냐, 권력을 이용해 또다시 보도국 기자들을 입맛에 맞게 줄 세우고 암묵적인 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거대하고 끔찍한 신종 언론 적폐탄생의 적나라한 예고편"이라며 "이제 공영방송 MBC는 언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인민재판식 탄압과 숙청 속에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이육사 시인의 <절정>을 읊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배 앵커 등 보직에서 해임된 언론인에게 띄우는 시를 낭독한 장 대변인은 "겨울을 이겨내고 영광의 봄이 오기까지, 뜻 있는 MBC 내 언론인 여러분들께서 중지를 모아 잘 이겨내주시기 바란다"라면서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라고 격려의 뜻을 전했다.
#장제원 #배현진 #최승호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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