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기장군수 '인사 비리' 혐의 경찰 소환

공무원 인사 부당 개입 피의자로 경찰 소환...오 군수 “결백”

등록 2017.12.13 15:15수정 2017.12.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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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승진 관련 인사 비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오규석 기장군수가 13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정민규


오규석 기장군수가 5급 공무원 승진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 군수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평소 군수와 각을 세워온 공무원노동조합도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사건 진행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오전 오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 군수가 승진 인원을 임의로 늘리고, 승진 대상자를 점찍어 승진을 도왔다는 혐의이다. 

통상 공무원의 승진은 근무평가점수 등을 바탕으로 외부 위원을 포함한 승진심사위원회에서 명단을 추린 후 지자체장이 최종 승진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지자체장은 승진 과정에 직접 개입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기장군청 승진심사위원회는 16명이었던 승진 인원을 17명으로 늘리고 승진대상 후보도 47명에서 49명으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오 군사가 승진대상자를 결정해서 승진심사위원회에 전달했고, 뒷순위 후보자까지 오 군수의 실력 행사로 승진이 성사됐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다만 승진자들과 오 군수 사이 청탁이나 뇌물이 오고 간 사실까지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 군수 소환에 앞서 기장군 인사담당자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오규석 "적벌한 절차" 주장에 공무원노조 "지시한 거 아닌가" 설전

오 군수는 소환에 앞서 경찰청사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결백을 주장했다. 오 군수는 비리 혐의와 관련해 "적법한 절차였다"면서 "비리가 어디 있느냐"라고 말했다. 승진자를 점찍었냐는 질문에는 "인사담당자가 저에게 자발적으로 찾아와서 일 잘하는 직원들 챙겨달라고 해서 이런 이런 사람들이 일 잘한다고 의견을 피력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죽기 살기로 일한 죄밖에 없는 데 온 언론에 공개해서 뭐하자는 건가"라며 경찰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오 군수의 경찰 출석에 앞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엄벌을 촉구했다. 오 군수가 취재진 앞에서 결백을 주장하고 있을 때는 "군수님이 지시한 거 아닌가"라고 항의했고, 이에 오 군수가 "그런 적 없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오 군수의 전횡에 대해서 공무원 사회 내부에서도 반발이 있어 왔다"면서 "이번에는 구체적 비리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오후 1시께 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도 오 군수는 "법과 원칙에 따른 공정한 인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기록과 자료 등을 면밀히 검토해 사법 처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오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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