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전 농림부장관, 대구시장 출마 선언

14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 "대구를 동북아 중심도시로"

등록 2017.12.14 12:34수정 2017.12.14 12:35
15
원고료로 응원
a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4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 조정훈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대구시를 동북아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의 출마선언을 시작으로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14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를 광역거점도시, 세계로 열린 도시, 명품 관광 도시, 일자리 걱정 없는 도시로 만들어 동북아의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가 글로벌 시대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광역 거점도시가 되어야 한다"며 "주변 도시들을 포함해 350만~400만 이상의 거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과 제도, 정책 등을 서둘러 동북아 중심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대구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하겟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전통산업인 섬유패션, 기계·금속·부품산업 등이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알맞게 고도화하고 발전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를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팔공산과 금호강, 낙동강의 자연생태 자원을 연계해 대규모 국제관광지를 만들고 뷰티관광, 마이스(MICE)산업, 도심의 문화예술관광 중심지화 등에도 박차를 가해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권영진 현 시장이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전력을 기울이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구국제공항은 대구시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재정여건, 중앙정부와의 협의, 시민의견 수렴 등 종합적 절차를 거쳐 존치 또는 이전의 결정이 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이전 토론회를 보면서 너무 장점만 부각시키고 있다"며 "문제점이 많은데 충분한 절차를 거쳐서 하는 게 맞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면 충분히 설득하고 보완하고 중장기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와 구미시가 갈등을 겪고 있는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시민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 3자가 조기에 결론을 내도록 행정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선비정신, 구국정신 등이 바탕이 된 대구 정신을 살리고 시민 사기를 높이겠다"며 "대구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당당한 대구시민 시대를 열기 위해 '대구시민 기살리기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a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4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꽃다발을 받아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조정훈


그는 하지만 "지방분권에는 찬성하지만 여건과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받아들이면 부작용이 있다"며 지방분권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투표를 함께 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중앙정치와 중앙행정기관, 헌법기관들이 충분히 국민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며 "광역시장은 광역행정을 잘 하면 된다. 정치적인 발언은 가능하면 삼가고 일하는 시장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후보 선출에 대해 경선이든 전력공천이든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자신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 특혜를 받는다는 것은 자격이 없다"며 룰이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이날 오전 한 토론회에서 "대구 경북 출신으로 중앙에서만 활동해온 이른바 전형적인 서울TK"라며 "대구시민들이 중앙에서 내려온 사람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비판한데 대해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나온 사람을 '서울TK'라 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맞받았다.

김 전 장관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대구에서 경북고와 경북대를 졸업했다. 그는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농촌진흥청장과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말기인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1일 대구시 동구 방촌동으로 이사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장 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20일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이재만 최고위원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도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재수 #대구시장 출마
댓글1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4. 4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5. 5 김종인 "윤 대통령 경제에 문외한...민생 파탄나면 정권은 붕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