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당한 류여해 오열 "홍준표의 추잡한 뒷거래"

17일 기자회견서 홍준표 '맹폭' "내가 서울시장 나서니 주저앉힐 의도로..."

등록 2017.12.17 17:30수정 2017.12.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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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류여해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울먹이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 보강: 17일 오후 6시 47분]

"이번 당무감사는 친홍(준표)에 동의하는 당협위원장은 능력이 부족해도 살려주고, 저처럼 바른 말 하는 당협위원장은 거세해 자유한국당을 친홍 일색의 사당으로 만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17일 자유한국당 당무감사 결과,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된 류여해 최고위원이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를 대놓고 맹폭했다. 홍 대표가 바른정당 복당 예정자들과 "추잡한 뒷거래"를 한 결과라는 것이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최고위원 자리에서 끝까지 보수 우파를 지키겠다"며 오열했다.

"이혜훈 영입 위해 탈락" 류여해가 들고 온 '도는 이야기'

류 최고위원은 특히 홍 대표가 자신을 탈락 시키기 위해 1권역(강남3구, 분당, 영남권)의 점수 커트라인을 대표의 주장대로 관철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능력 없는 것들은 빼내야 한다'고 불같이 화를 내며 1권역 원외위원장 탈락 기준을 55점으로 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면서 "그 점수가 기준이 돼야만 저를 당협위원장에서 탈락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장의 근거는 대부분 '돌고 있는 이야기'였다. 류 최고위원은 자신이 서울시장을 출마한 사실도 탈락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가 홍정욱 헤럴드 회장을 서울시장에 영입하려고 하는데, 자신이 걸림돌이 될까봐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우게 했다는 것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전 대표도 함께 거론됐다. 이 전 대표는 새누리당 시절 서초갑을 무대로 지역구 기반을 다져온 바 있다.

류 최고위원은 "류여해가 서울시장을 나서려고 하니 저를 주저앉힐 의도로 서초갑을 탈락시킨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돌고 있다"면서 "바른정당 대표였던 국회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저를 탈락시킨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후안무치, 배은망덕"이라며 홍 대표를 직격했다. 류 최고위원은 "탈락자 면면을 보면 홍 대표가 객관적 기준에 따라 블라인드 처리로 탈락 대상을 정했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탈락된 당협위원장들은) 홍 대표의 대선을 치른 전사이자 동지다"라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어 "당신을 대선후보로 민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필요 없다는 이유로 버리는 것은 당을 위해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권영세 "홍준표 비판 많이해 내가 불편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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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류여해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며 울먹이고 있다. ⓒ 연합뉴스


또, 최고위원회의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수모를 강조하며 "저처럼 바른 말 하는 사람은 잘라버리고 친홍 일색의 사당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이후 매일 울면서 지냈다"면서 "보수의 싹을 자르고 싶겠지만 잡초는 절대 죽지 않는다. 저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사결과 발표 이후) 홍 대표의 약점을 아는 사람은 살아남은 것 아니냐, 친홍에 줄 서는데 어디냐, 류여해는 홍 대표와 친하지 않으니 멀리 하라는 이야기까지 카카오톡 방에 도는 것을 심심찮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류 최고위원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 당시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전 의원(서울 영등포구을)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권 전 의원은 "2012년 대선에 중심에 있었던 데다 본인 비판도 많이 하니 그런 제가 홍 대표로서는 불편했을 것"이라면서 "나라가 걱정인 요즘 자유한국당도 이 모양이니 더욱 걱정이다. 재심 신청을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서청원 의원은 오후 늦게 공식 입장이라며 의원실을 통해 "허허 고얀 짓이네. 못된 것만 배웠구먼. 당의 앞날이 걱정이네" 딱 이 세 마디 문장을 전했다. 일부 취재진이 '선문답'이라고 지적하며 재심 청구 여부 등 추가 질문을 전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류 최고위원의 '홍준표 사당화' 주장은 새누리당 탈당파 인사인 이성권 바른정당 부산시당위원장의 주장과도 일맥 닿아있다.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교체는) 친홍 성벽 쌓기의 시작으로밖에 안 보인다"면서 부산 지역구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위원장은 "유기준 의원은 친박 문제를 떠나 사사건건 홍 대표에 시비를 걸었던 인물로 한마디로 피곤한 존재"라면서 "박민식·김희정 전 의원은 젊고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홍 대표에 맹종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부산에서 살아남은 당협위원장은 한 번이라도 홍 대표에게 쓴 소리 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김무성 의원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은 그대로 살려주었는데, 9명의 복당을 주도한 김 의원의 설자리를 없애 차후 홍 대표와 세력 경쟁할 사람의 진지를 뺏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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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며 울먹이는 모습으로 SNS 중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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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는 류여해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 박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지지자들과 함께 침통해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류여해 #권영세 #자유한국당 #서초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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