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이 판교 사고 책임 회피? 가장 많이 도움준 분"

부상자 가족 대표, 성남시청 홈페이지에 직접 글 올려 반박

등록 2017.12.22 18:12수정 2017.12.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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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 박정훈


이재명 성남시장이 판교 환풍구 사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고 부상자 가족대표라고 밝힌 이가 쓴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 부지사는 지난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시장이 결정적인 순간에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판교 환풍구 사고 당시 이재명 시장과 있었던 사고대책본부장 논쟁, 대책본부 설치 위치, 유족과 합의문 서명 등 비화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판교 환풍구 사고 부상자대표라고 밝힌 김도경씨는 21일 성남시청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어제 우연치 않게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며 "잊을 수 없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 사고를 겪었던 딸의 아빠로서, 끔찍했던 일이 다시 떠올랐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몸소 겪었던 당사자로서 시민들에게 당시 상황을 알리고자 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첫 사망자모임 자리를 주관한 것은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수영 경기도부지사였고, 당시 새누리당 시의원이 사망자가족이라 신분을 속이고 몰래 뒷문으로 들어왔다 이재명시장의 호통을 듣고 쫓겨난 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이재명 시장이)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이런 것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어왔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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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가족대표가 남긴 게시판 글. 성남시 자유게시판 갈무리 ⓒ 박정훈


이어 "원만하게 사망자보상 문제가 해결되고, 부상자보상 협의가 시작되었다"며 "사실 보상 협의과정 이래봐야 누가 이런 상황을 경험해 봤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법적 책임과 이미 사망자보상 문제가 끝났기에 국민들은 부상자 문제는 관심이 덜했다"면서 "(이후 과정은) 우리를 상대로 소송을 하든 맘대로 하라던 경기도 측과 끝까지 부상자가족을 대변했던 이재명 시장과의 협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큰딸이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병원 대회의실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왔다고 저를 부르기도 했었다"면서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 시장은 혼자 병원을 방문해 중환자실 옆에서 저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따뜻한 커피를 사주며 저희 부부를 위로해줬다"고 덧붙였다 .

이어 그는 "처음 사고 당시에는 사태수습을 위해 그렇게 간이며 쓸개를 빼 줄 것처럼 하더니, 막상 시간이 지나니 누구와 연락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 뒤로 연락할 사안이 생기면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얘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끝까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또 조언해주고 했던 사람이 이재명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평생 치료를 해야 하는 중증 장애인이 된 딸의 아빠로서, 다니던 직장을 잃고 지금 식당에서 고기를 썰고 있는 제가 본 박수영 전경기부지사의 인터뷰 내용은 저를 다시 한 번 씁쓸하게 만든다"며 "지금도 모두 잊고 있을 때 전화해주고 위로해주는 곳은 성남시"라고 덧붙였다.

그는 ""책임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면서 "고기를 썰다 밤12시가 넘어 집에 도착해도 웃을 수 있는 건, 제 딸이 평생 되풀이 될 수술과 중증장애를 가지고도 친구를 만나고 미래를 꿈꾸며 준비할 수 있는 건,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자를 위로해 주며, 지금도 틈틈이 꿈과 희망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실제 지난해 환풍구 추락사고 부상자 가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바 있다.

판교 환풍구 사고는 지난 2014년 10월 17일 벌어진 대형안전사고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신도시에서 열린 제 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서 벌어졌다. 해당지역 광장에서 걸그룹 공연 중 인근 건물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환풍구가 붕괴되면서 환풍구 위에 올라가 있던 27명이 지하로 추락한 사건으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하는 박 전 부지사에게 엄중한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이제는 날조와 가짜뉴스에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던 503호 지배국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판교환풍구사고 #이재명 #성남시 #경기도 #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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