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소방공무원에게 책임 묻기 어려운 요인 있다"

[제천 화재] "한국사회 시스템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

등록 2017.12.25 15:45수정 2017.12.25 15:50
6
원고료로 응원

25일 오전 김부겸 행자부장관이 제천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 심규상


김부겸 행자부 장관이 제천 화재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장례용품을 직접 챙기고 있다. ⓒ 심규상


김부겸 행자부 장관은 제천 화재 사건이 발생한 21일 저녁부터 제천에 머물고 있다.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고 정연호 경위의 영결식을 위해 24일 대구를 잠깐 다녀온 것을 빼면 줄곧 제천에 있었다.

성탄절인 25일에는 오전 6시 40분부터 열린 희생자 5명의 발인에 참석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후 제천시청에서 재난 상황 회의를 주재한 후, 다시 합동분향소와 빈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 장관은 또 이날 오전까지 합동분향소 현장에서 틈틈이 부족한 장례용품을 찾아 챙겼다.

이날 합동분향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 장관은 단호한 어조로 "이대로 또 지나갈 수는 없다"며 "어이없는 일로 모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한국사회 시스템을 점검하고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더는 안전과 생명을 바꿀 수 없다는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과정을 놓고 소방행정의 미숙을 지적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책임이 소방공무원에게 돌아가게 될까 조심스럽다"며 "(화재현장을 담은) 현장 비디오를 보면 소방공무원에게 초동 책임을 묻기 어려운 요인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소방 공무원들이 어떤 조건에 처해 있는지 잘 안다"며 "경찰 조사와 수사가 끝날 때까지 (초동 대처 미흡 여부를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유가족 지원과 보상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보험 문제에서부터 여러 세부적인 일까지 제천시장과 충북지사, 중앙정부가 같이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와 함께, "현장지휘자에 대한 검찰수사와 소방방재청장의 파면"을 각각 요구했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현장책임자가 참사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김부겸 #행자부장관 #소방공무원 #안전사고 #생명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