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리멤버0416', 활동 접고 휴식 들어가

2기 특조위 활동 지켜보며 재개 여부 결정

등록 2018.01.02 11:00수정 2018.0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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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리멤버0416'의 활동 당진터미널 앞 ⓒ 최효진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 알리기 위해 활동해 왔던 '리멤버0416'이 3년 간의 활동을 잠시 접고 휴식에 들어간다.

지역 학부모들이 결성 한 '리멤버0416'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27일 당진터미널 앞에서 마지막 선전 활동을 벌였다. 지난 27일은 당진 리멤버0416 선전활동이 453회차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들, 특히 어린 학생들의 죽음 앞에서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젊은 엄마들을 주축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해 왔다.

초창기부터 '리멤버0416'의 주축 회원으로 활동한 홍경미(44, 송산)씨는 "지역에서 한 두명씩 모여서 시작한 것이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모든 시민들의 시선이 좋지만은 않았다"면서 "희생된 아이들의 희생 앞에 정치적 편향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인 장미연(38, 채운동)씨는 "처음 터미널에 나와 선전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다. 엄마로서 사회의 불합리와 언론의 침묵 그리고 오도에 분노했다. 그래서 함께 하게 됐다"면서 "1기 특조위가 활동을 시작할 때 기뻤다. 기대가 컸던 만큼 특조위 활동이 가로 막혔을 때 그 좌절도 컸다"고 말했다.

3년의 시간을 꾸준하게 버텨온 회원들은 시민들의 시선으로부터 상처도 받았지만 응원어린 말과 눈빛으로부터 힘을 얻었다. 실제로 이 날 마지막 선전전에는 지나가던 현대제철 노동자 김광태(38, 평택) 씨도 이들과 함께 선전물을 들었다. 김 씨는 "야간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터미널에 왔는데 사람들이 세월호 선전 활동을 해서 놀랐다"면서 "마지막 날이라고 하니 더 의미가 있다.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총체적으로 나타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조리를 비판하고 고쳐 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멤버0416은 세월호 특조위 2기 활동을 앞 둔 시점에서 일단 자체 활동을 멈추고 추후 재개 여부와 시점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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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리멤버0416' 358회차 활동 리멤버0416 제공 ⓒ 최효진


덧붙이는 글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세월호 #당진 리멤버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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