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고래가 공룡으로 정말 진화했을까?

조나단 웰스의 <진화론의 상징들>

등록 2018.01.11 17:53수정 2018.0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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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은 주로 유럽의 크리스천 유신론자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과학은 물질주의 철학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증거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기보다는 물질주의적 설명을 제안하고 변호하는 일에 우선권을 주고 있다."(13쪽)

조나단 웰스의 <진화론의 상징들>(부흥과개혁사·2017)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분자 및 세포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디스커버리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그는 다윈주의의 진화론을 '좀비과학'이라고 주장하죠. 그것이 물질주의 철학에 완전히 잠식당해 있다는 이유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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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 조나단 웰스의 〈진화론의 상징들〉 ⓒ 부흥과개혁사


그는 다윈주의의 진화론은 실증과학적 이론이 결코 아니라 그저 선험적인 형이상학을 지지하는 "긴 주장"에 불과할 뿐이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당대의 물질주의 철학신념과 맞물려 과학계에 공고하게 뿌리내렸다는 것이죠.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진화론의 여러 상징들을 파헤치면서 그 이면의 진실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알고 있듯이, 다윈은 '긴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수년간 자료를 모으고 분석했죠. 그의 나이 22세 무렵에 5년 동안 세계 연안과 갈라파고스를 탐사하여 여러 종의 동물간의 '상관관계', 이 책의 용어대로 말하면 '상동성'을 추정하는 자료를 수집했고, 그 뒤 20년간 각종 자료를 수집 분석했는데요. 궁극적으로 멜더스의 <인구론>을 적자생물의 진화에 도입하면서부터 <종의 기원>을 발간케 된 것이었죠. 

그 뒤 다윈주의의 진화론 계열에 줄을 선 과학자 및 생물학자 혹은 진화론 추종자들이 그것을 입증하고자 애를 썼죠. 이 책에도 나오고 있는 '밀러-유리' 실험도 그 실례라고 할 수 있죠. 문제는 그 실험이 지구의 초기 대기와 같은 환경이 아니라 '기체혼합물'로부터 생성된 아미노산에 불과할 뿐이라는 거죠. 한 마디로 인위적인 조작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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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동물의 배와 관련된 그림 이 책 63쪽에 나오는 그림입니다. 최초의 척추동물의 배들에 대한 그림이죠. 이 그림은 2000년도에 출간된 Jody F. Sjogren의 그림을 허락받아 사용한 것이라고 하죠. 중요한 것은 이전의 헤켈이 주장했던 배 그림들과는 전혀 딴 판임을 알게 해 줍니다. 아래의 사이트에 들어가면 헤켈의 그림과 조디 F. 쇼그렌의 그림에 대한 차이를 상세하게 다뤄줍니다. 한 번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evolutionnews.org/2010/06/current_textbooks_misuse_embry/ ⓒ 권성권


또한 '헤켈의 배(胚)' 사진들도 순전히 그럴듯한 가설에 불과할 뿐임을 이 책에서 밝혀주고 있죠. 그 '배들'은 초기 단계에서도 다를 뿐만 아니라 나중 단계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수많은 다양성들을 하나의 획일적인 관점으로 그려 넣고 싶은 물욕적인 욕망이 그와 같은 '배 이론'을 만들어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 그림들 또는 이것을 다시 그린 그림들이 진화의 증거로 계속해서 많은 생물학 교과서에 들어가고 있다. 2000년에 굴드는 우리는 '대다수가 아니라 하더라도 수많은 현대 교과서에 이 그림들을 계속 남아 있게 한, 분별없는 재순환의 세기에 대해 놀라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라고 썼다."(64쪽)

그런데 1930년대 이후에 '소진화'와 '대진화'론이란 용어가 등장하면서 또 다시 진화론의 열풍이 불어닥쳤다고 하죠.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두 가지 용어가 진화론의 반대측에서 사용한 게 아니겠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용어도 진화론 계열에 있는 생물학자 도브잔스키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죠.

웰스는 도브잔스키의 '소진화'와 '대진화' 가운데 '소진화'는 사실로 받아들인다고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종(種)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형들'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일례로 인간의 피부색이나 눈 색깔 또는 체구의 다양성이 그런 실제와도 같기 때문이죠.

문제는 그것이라고 합니다. 진화론주의자들은 그런 '소진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거치면 '대진화'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견해 말이죠. 하지만 웰스는 그런 주장은 순전히 '가설'에 불과한 이야기요 그 또한 다윈의 '긴 주장'과도 같은 억측이라고 잘라버리죠.


물론 도브잔스키 이후의 많은 진화생물학자들과 진화론자들이 '대진화'의 가설을 입증하려고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걷는 고래의 진화'도 그렇다고 하죠. 거대한 '바다 고래'가 진화를 거쳐 '걷는 고래' 즉 '걷는 공룡'으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거짓이라고 말하죠. 두 종 사이의 일치성이 존재하려면 수영에 필요한 구조나 호흡에 필요한 구조 혹은 생식에 필요한 구조들이 같아야 하는데, 전혀 다르다는 이유입니다.

또한 '사람의 충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바도 그렇죠. 열렬한 진화론자들은 그것이 '흔적기관'에 불과한 것으로 '쓸모없는 기관'이라고 하지만, 웰스와 같은 지적설계론자들은 그것이 오히려 사람의 림프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호르몬과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필요기관'이라고 강조하죠. 바꿔 말해 그것이 '쓸모없는 기관'이 아니라 진화론자들의 주장이 '쓸모없는 주장'이라는 셈입니다.

오늘날에는 진화론자들이 '인간의 DNA'를 대조해서 '대진화'를 주장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침팬지와 인간의 DNA가 비슷하고 그 서열도 비슷하다고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인간과 침팬지의 DNA가 98% 이상 비슷할지라도 생물학적 정보의 그 엄청난 차이는 설명이 불가하다고 하죠.

더욱이 사람과 침팬지의 염기서열이 25% 비슷하다고 하면서 대진화를 운운한다고 하지만 사람과 수선화의 염기서열도 25%로 비슷하다고 하죠. 한 마디로 인간과 유사한 동물의 DNA를 끌어들여 '대진화'를 주장한다고 해도 그야말로 억지라는 것입니다.
"진화와 지적 설계 사이의 현재의 갈등은 과학 혁명의 특징이 있다. 진화의 옹호론자들은 연구비 지원, 과학 잡지 및 교수 임용을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패러다임에 대한 모든 도전에 저항하고, '확장된 진화 종합 이론'과 같은 작은 수정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가장 근본적으로 진화의 옹호자들은 다윈 이후의 지배적이 된 과학의 물질주의적 정의를 유지하는 것을 고집한다."(222쪽)
물질주의 철학에 온통 잠식당한 '좀비과학'과도 같은 진화론이 아직도 미국의 초중고 교과서와 공공기관과 사회에 버젓이 활보하고 있는 이유를 밝혀주는 내용이죠. 다윈주의의 진화론도, 그 이후 그것을 뒷받침하려는 수많은 가설과 실험들이 분명코 거짓으로 판명 났는데도, 왜 그 이론들과 그림과 상징들이 버젓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지 말입니다. 과학계가 거대한 물질주의 지배체제에 매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자의 주장을 100% 신뢰할 수는 없겠지만, 색다른 주장에 눈길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진화론의 상징들 - 지적설계론의 대표자가 말하는 현대 진화론 비판

조나단 웰스 지음, 소현수 옮김,
부흥과개혁사, 2017


#조나단 웰스의 〈진화론의 상징들〉 #‘헤켈의 배(胚)’ #‘밀러-유리’ 실험 #『종의 기원』 #도브잔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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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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