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조두순'... 성폭행범 가석방에 피해 여성들 '공포'

악명 높은 성폭행범 10년 만에 가석방... 비난 여론 들끓어

등록 2018.01.08 09:05수정 2018.01.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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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폭행범 가석방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국의 악명 높은 성폭행범이 10년 만에 가석방 승인을 받아 피해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영국 가석방위원회는 지난 2009년 수십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수감 중이던 존 올보이의 가석방을 최종 승인했다. 

올해 60세인 올보이는 런던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며 여성 승객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해서 정신을 잃으면 성폭행을 저질렀다. 당시 80명이 넘는 여성이 피해를 당했다고 나섰지만 공소장에는 19명에게 약물을 먹이고 12명을 성폭행한 혐의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올보이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하지만 가석방위원회는 최근 올보이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가석방을 승인, 올보이는 이달 출소를 앞두고 있다.

올보이의 가석방이 알려지자 피해 여성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 기소에서 제외되면서 올보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11명의 피해 여성은 보복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변호를 맡은 킴 해리슨은 "피해 여성들이 가석방 결정에 배신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그들은 올보이가 아주 오랫동안 감독에서 풀려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피해 여성들은 올보이가 왜 이렇게 일찍 풀려나는지에 대한 영국 정부의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올보이가 더 이상 자신들에게 위험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사람들이 왜 올보이의 가석방을 우려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가석방 제도 재검토와 투명성 강화를 위한 지시를 내리겠다"라고 약속했다.

메이 총리는 "피해 여성들이 마음 놓고 다니기를 원한다"라며 "이를 위해 경찰들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성폭행 #가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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