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하려면 8년은 해야... 이재명 시장이 날 비판한 건 부적절"

[인터뷰-요약 스트레이트] 경기지사 출마 사실상 선언한 전해철 의원 "치열한 경선 경쟁이 전제"

등록 2018.01.10 09:27수정 2018.01.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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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이 8일 경기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전 의원과의 인터뷰를 주요 내용을 요약한 '스트레이트 형태'와 좀 더 그의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생생 인터뷰' 형태로 나눠서 게재합니다. 이 기사는 요약 스트레이트 기사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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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방 분권을 실현, 경기도만의 정책 실현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성호


경기지사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전해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기지사가 된다면 8년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선될 경우 도정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정한 경선 경쟁을 강조하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8일 사퇴한 전 의원은 같은 날을 포함한 <오마이뉴스>와의 두 차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경기도민들이 도 정책에 체감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과거 대선이나 정치적 꿈의 지렛대로 도지사직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의원은 "다른 정치적 뜻을 갖고 경기지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8년 후 정치적으로 또 뭔가 큰 걸 하겠다는 생각을 쉽게 하긴 어렵다. 내가 경기지사에 나간다는 것은 적어도 경기도 도정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직 사퇴에 대해서는 "공정함이 나로 인해 훼손되는 건 정말 싫고, 내가 정치하는 목적과도 안 맞는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정치를 같이 했던 분들의 특징이 명분과 원칙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경쟁하고 싶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명 시장 버스 준공영제 관련 발언은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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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성호


전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전 의원은 "버스 준공영제는 2016년 총선 공약집에 있는 내용으로 사실상 당의 약속이자 방침인데 그걸 부인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이 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남경필 지사의 준공영제 졸속 추진에 바로 동의해준 것이 아니라, 보완을 위해 수 차례를 논의를 거친 후 동의한 것"이라며 "경기도와 도 의회가 연정 합의했던 것을 부정하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17년 12월 1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버스 준공영제가 민주당 당론이란 것을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절대적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그분(전해철 의원)이 얘기하니까, 버스 준공영제를 두고 입장이 달랐던 시장들이 그때부터 말을 못했다"며 사실상 전 의원을 저격했다.

전 의원은 "마치 내가 부당하게 지위를 남용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냐"면서 "앞서 논의 과정과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이게 무슨 당의 입장이냐'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이 시장을 비판했다.

또한 전 의원은 "내가 알기로 그동안 이 시장의 입장은 완전공영제였다"면서 "지금도 완전공영제인지, 준공영제로 입장을 수정한 것인지 입장을 정리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정치인, 또 여러 이야기를 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라면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재명 "박근혜는 나의 강력한 우군... 버스 준공영제 경기도 파산"

"인지도가 지지도로 연결되지 않아... 치열한 경선 경쟁이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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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를 밝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방 분권을 실현, 경기도만의 정책 실현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집무실 한편에 부인이 직접 만들어 준 사진액자에 ‘내 삶에 힘이 되는 사람’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전 의원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삶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 유성호






전 의원은 자신이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올해 지방선거 승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적 지지를 확실히 받지 못하면, 정부의 국정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분권 실현", "경기도만의 정책 구현" 등을 차례로 꼽으면서, 인권 변호사로서의 경험, 참여정부 당시 3년 8개월 동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한 경력 그리고 19대·20대 국회에서 세월호 특위 등 특위위원으로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정책 실현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전 의원은 "대선 때 경기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을 만났고, 경기도 8대 대선 공약도 만들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경기도만의 정책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특히 "경기, 인천, 서울 등이 대등하게 수도권 교통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산과 조직이 뒷받침되고 강제력이 있는 수도권 광역 교통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아직 현실감 있게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에게) 다가오지 않고 있어, 단순하게 인지도가 지지도로 연결된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대선 경선을 했던 후보자 인지도가 나보다 높은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전 의원은 자신이 조직력에서, 이 시장이 인지도에서 앞선다는 식으로 현재 구도를 보는 것에 "너무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있다.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당내에 나와 뜻을 맞춰주는 분들이 많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안정감이나 정책 실현 능력에서는 내가 좀 낫지 않느냐"며 웃음을 보이기도 한 전 의원은 "치열한 경선 경쟁을 통해 가장 적합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다는 전제가 충족된다면, 민주당 후보가 당연히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인터뷰를 보다 생생히 보시려면...
[생생 인터뷰 ①] "이재명 시장보다 정책 실현 능력은 내가 우위"
[생생 인터뷰 ②] "경기도 정책이 없다, 다른 목적으로 도지사했기 때문"
#전해철 #이재명 #버스준공영제 #경기지사 #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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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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