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항쟁과 촛불항쟁, 새로운 민주주의 이루기를"

9일 충남 서산시민 영화 <1987> 단체관람

등록 2018.01.10 08:59수정 2018.01.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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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7시 서산의 한 영화관에서 서산시민 120여 명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그리고 ‘직선제 개헌’의 도화선이 된 ‘6월 민주항쟁’을 그린 영화‘1987’을 단체 관람했다. ⓒ 신영근


전국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이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산에서는 시민들이 단체관람 시간을 가졌다.

9일 오후 7시 서산의 한 영화관에서 서산시민 120여 명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 그리고 '직선제 개헌'의 도화선이 된 '6월 항쟁'을 그린 영화 <1987>을 단체 관람했다.

이날, 영화관에는 120여 명의 서산시민이 함께했다. 영화관을 가득 메운 시민들 중에는 과거 1987년 6월항쟁을 경험했던 세대와 젊은 세대 그리고 부모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청소년들까지 다양했다.

특히, 고문치사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의 대학 후배인 한 시민은 "1987년 신입생 때 학교는 암울했고 뒤숭숭했다. 그 뒤에 교내집회에 참여하면서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며 "1987년을 정말 뜨겁게 보냈으며, 지금까지 나의 삶을 규정해왔다. 이후 직선제 개헌을 쟁취하면서 승리를 맛본 세대가 되었고, 30년 만에 작년 광화문에서 촛불 항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희열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제 촛불 항쟁은 앞으로 살아가야 할 30년의 삶을 규정하고 있다"며 "1987년 6월항쟁과 촛불 항쟁의 정신이 만나 새로운 민주주의를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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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이 전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서산에서는 시민들이 단체관람 시간을 가졌다. 단체관람에 나선 서산시민들이 자신들의 좌석을 확인하고 있다. ⓒ 신영근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에 객석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으며, 필자가 앉은 좌석 주변에서는 흐느낌과 함께 눈물을 훔치는 모습들이 보였다. 영화는 그만큼 시민들에게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하게 싸웠던 30년 전의 모습과 함께,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가 당시 정권에 의해 어떻게 인권이 유린당하고 고문이 은폐되고 조작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1987년 대학 1학년으로 치열하게 6월을 보내고, 1990년 충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맹정호 충남도의원에게 영화 <1987>은 남다르다.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맹 의원은 "우리의 역사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1987년은 대학 1학년생인 나에게 새로운 삶과 생각을 갖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박종철과 이한열이 만들고자 했던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나라다운 나라가 국민주권의 시대라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이 자치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맹 의원은 "시장의 시정이 아닌 시민의 시정을 만드는 것이 오늘의 1987이다"라며 "더 좋은 민주주의, 더 좋은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이 1987년이 우리에게 준 숙제다. 어깨가 무거운 날이다"라는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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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시민들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또한, 아무도 먼저 말을 건네는 시민도 없을 정도로 슬픔과 울림이 큰 ‘1987’이었다. ⓒ 신영근


영화가 끝나면 바로 자리 일어나는 것이 보통인데, 이날은 영화 상영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도 시민들은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또한, 아무도 먼저 말을 건네는 시민도 없을 정도로 슬픔과 울림이 큰 '1987'이었다.

한편, 이날 시민들과 단체관람을 준비한 '공동체 영화상영모임 Cine 뜰' 남소라씨는 "문재인 대통령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라는 연희의 대사에 '답은 이 영화에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당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그들의 피와 희생으로 이렇게 변화된 세상을 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씨는 "이제는 지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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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이 전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서산에서는 시민들이 단체관람 시간을 가졌다. ⓒ 신영근


#영화1987 #6월항쟁 #박종철열사 #이한열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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