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막말' 안상수, 반성 대신 사자성어 해명

'달 볼 땐 손가락 보지마라(見月忘指)' 본질 호도 주장... 세월호 가족들 "5천억 사용? 근거 없어"

등록 2018.01.12 17:30수정 2018.01.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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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 유성호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이 '견월망지(見月忘指 : 달을 볼 때는 손가락을 잊으라는 뜻으로, 본질에 주목하라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한 해명을 내놨다. (관련 기사 : 안상수, 또 '세월호 막말'... "교통사고에 5000억 지출한 나라")

안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개헌 투표를 실시하면 1200억 원이 들어간다고 이야기하기에 이는 개헌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필요한 비용임을 강조하면서 세월호 사고 처리에 들어간 국민 혈세 등 약 5000억 원의 비용과 비교했더니 실검에 올랐다"면서 위 성어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개헌 예산 절감을 위해 지방선거-개헌 국민 동시투표 실시를 주장한 것에 대한 반론의 근거로 세월호 참사 비용을 예로 비교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다수 여론이 분노한 '교통사고'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안 의원은 전날(11일) 한국당 개헌정치개혁 특위에서 "비용을 아껴서 좋기는 한데, 우리나라는 세월호 같은 교통사고에도 5000억 원을 지불, 지출한 나라다"라고 말한 바 있다.

4.16 가족협의회 "5천억 원의 근거는 추정치에 불과"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강조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자살'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에도 같은 논리로 반박했다. 안 의원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모든 대통령은 본인 또는 가족, 형제, 친인척 등이 부정부패로 감옥에 가거나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봐왔다"면서 "현행 헌법이 제왕적 대통령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시글이 올라온 직후, 안 의원의 해명을 비판하는 댓글도 뒤따랐다. 누리꾼 Cal** ****은 "그 비용에 대해 세월호 말고 비교할 대상이 없었나요?"라면서 "사과의 말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네요. 부끄럽습니다. 의원님"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권**은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전날 안 의원의 발언에 낸 규탄 성명 전문을 덧붙였다. 가족협의회는 이 성명에서 "안상수가 말하는 5천억의 근거 역시 박근혜 정부 당시 해피아 해수부가 2015년 4월 세금낭비라고 왜곡 조장하기 위해 발표한 추정치에 불과하다"면서 "2기 특조위 위원 추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피해자 가족들의 면담도 거부한 집단이 자유한국당이다"라고 비판했다.
#안상수 #세월호 #견월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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