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터키로 떠나기 전 알아야 할 몇 가지

[여행정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나라

등록 2018.01.22 15:13수정 2018.01.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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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 역할을 오랜 시간 해온 나라다. ⓒ 류태규 제공


나라 곳곳에 고대와 중세시대 유적이 가득하고, 어지간한 일은 미소로 넘길 줄 아는 여유로운 사람들이 사는 곳. 고소하고 담백한 빵과 여러 종류의 케밥(Kebab·양고기와 닭고기 등을 양념해 구워 채소와 함께 먹는 요리)이 두루 맛있는 터키.

어느 한 도시를 지목해 "여기가 터키 최고의 여행지"라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들마다 취향과 여행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래 소개하는 세 도시는 문화, 풍광, 음식 모두에서 최고의 수준을 인정받은 공간이라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인솔자를 따라가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배낭을 메고 떠난 자유여행자라면 방문해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

흑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트라브존'

트라브존은 싱싱한 도미와 고등어 숯불구이의 맛을 잊을 수 없는 도시다. 흑해에 접해있는 터키 동부의 항구라 해산물이 저렴하다. 거리에선 러시아 선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원전 7세기 그리스인들이 건설한 도시로 예전에는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로 가는 길목이었다.

시내엔 비잔틴 양식의 성당이 우뚝 서있고, 돌아볼 만한 박물관도 적지 않다. 특히 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 공원에서 친절한 터키 사람들과 견과류를 안주로 시원한 맥주 한잔 나누는 재미가 각별하다.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와 만나는 '안탈리아'

짙푸른 지중해가 넘실대는 매력적인 해변을 가진 안탈리아는 터키 안탈리아주(州)의 주도다. 동서로 길게 뻗은 해안선을 따라 해수욕장이 형성돼 있고 수영과 휴양을 즐기는 유럽 관광객들이 많다. 떠도는 풍문에 따르면 페르가몬의 왕이었던 아탈로스가 "땅 위에 천국을 건설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 명령에 의해 세워진 도시가 안탈리아라고 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올리브와 바나나는 인기가 높다. 고대 비잔틴 유적과 로마시대 유적인 하드리아누스의 문, 셀주크왕조의 이슬람사원 등을 둘러보다가 지겨워지면 유람선을 타러 가면 된다.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에 감탄사가 나올 것이다. 승선료도 5천 원 정도로 저렴하다.

바위 속 기묘한 집들이 있는 '괴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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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에선 기묘한 형상의 바위 속을 뚫어 만든 수도원과 집들을 볼 수 있다. ⓒ 류태규 제공


인간은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 길을 찾아가는 존재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의 대표적인 여행지 괴레메는 위의 명제를 증명하는 도시. 거대하고 단단한 바위를 깎아 만든 360여 개의 동굴수도원을 보며 혀를 내두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괴레메는 도자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육개장과 비슷한 맛을 내는 '도자기 케밥'이 괴레메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찾는다면 옛날에 만들어진 바위 동굴을 리모델링 해 새롭게 꾸민 호텔에 묵는 걸 권한다. 그 숙소는 당신에서 경험하기 힘든 '원시의 밤'을 선물할 것이다.

터키,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다리로 역할한 나라

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자리한 터키는 "유럽의 입구, 아시아의 출구"로 불린다. 1920년대 술탄(Sultan·이슬람국가의 정치 통치자) 제도가 없어지기 전에는 오스만투르크 제국(1297~1922)으로 존재했다. 1923년 10월 공화국이 됐다. 이와 동시에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근대화정책도 속도를 냈다.

공식 명칭은 터키공화국(Republic of Turkey). 동쪽으로는 이란과 아르메니아, 조지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남쪽에는 이라크와 시리아가 있다. 북서쪽으로는 불가리아, 그리스와 접한다. 북쪽엔 흑해, 남쪽엔 지중해, 서쪽엔 에게해와 마르마라해가 있다. 모두 아름다운 바다지만, 옛날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영유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수의 주민은 터키인(75%). 1980년대 중반부터 동쪽 지방에 거주하는 쿠르드족(18%)이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여러 차례의 유혈사태로 번졌고 현재도 종족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터키인과 쿠르드인 외에도 그리스인과 불가리아인 등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면적은 78만3천562㎢. 해안선의 길이는 7천200km에 이른다. 수도는 앙카라(Ankara). 하지만, 매년 수백만 명의 여행자가 몰리는 곳은 인상적인 모스크(mosque·이슬람교의 예배당)와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이스탄불이다. 이즈미르, 안탈리아, 카파도키아 지역 등에도 많은 외국인이 방문한다.

공용어는 터키어. 하지만 관광지에선 영어가 어렵지 않게 통용된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도(99%)다. 1% 정도의 사람들만이 천주교, 기독교, 유대교를 믿는다. 사용되는 화폐는 터키 리라(TL). 1터키 리라는 한국 돈 약 330원이다. 100터키 리라 정도면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인구는 8천만 명이고, 평균수명은 73세.

한국전쟁 당시 많은 수의 군인들을 파병했다. 그런 이유에선지 나이 지긋한 터키인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부른다. 여유롭고 친절한 국민성으로 관광객들을 대한다. 또 하나 재밌는 특징은 설탕을 듬뿍 넣은 홍차를 너나없이 즐긴다는 것. 하루 10잔 넘게 홍차를 마시는 할아버지를 만난 적도 있다.

터키에서 즐기는 갖가지 '케밥'

우리가 '일상에서의 탈출'이라 부르는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식이다. 낯선 공간에서의 피로와 어색함을 털어내는데 맛있는 요리와 흥겨운 식사자리만한 게 있을까.

터키는 프랑스, 중국 등과 함께 독특하고 매력적인 요리가 많은 나라로 손꼽힌다. 오스만 제국은 한때 유럽, 발칸반도, 북아프리카, 페르시아 등의 지역을 지배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그곳의 문화를 흡수했고, 이는 터키의 음식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터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래 소개하는 요리를 꼭 맛보길 권한다. 대부분의 음식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더불어 가격 역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배낭여행자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싸고 배부른 한 끼... 되네르 케밥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여러 가지 소스로 양념해 불에 구워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을 통틀어 케밥이라고 부른다. 터키는 물론,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중해 지역의 사람들까지 즐기는 요리다.

되네르 케밥(Doener Kebap)은 커다란 쇠고기나 양고기 덩어리를 걸어놓고 뜨거운 불로 익힌 후 기다란 칼로 잘게 썰어 빵에 넣고 채소와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한국의 여행자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간편식이다. '터키식 샌드위치'라고 불러도 좋다.

독특한 체험을 원한다면... 이쉬켄데르 케밥

익힌 고기와 싱싱한 채소 위에 듬뿍 뿌려진 새콤한 터키 요구르트. 여기에 색깔 선명한 지중해의 토마토 소스까지. 이쉬켄데르 케밥(Ishkender Kebap)은 되네르 케밥 위에 독특한 양념을 얹은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스탄불을 포함한 터키 각 지역엔 전통이 100년을 넘는 이쉬켄데르 케밥 식당이 적지 않다. "고기 위에 요구르트를 뿌려 먹는다고?"라며 고개를 갸웃거릴 여행자도 없지 않지만, 한국에선 해보기 어려운 새로운 체험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맛있는 꼬치구이... 쉬쉬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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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사람들은 여러 종류의 고기를 구워 빵, 채소 등과 함께 먹는 걸 즐긴다. ⓒ 류태규 제공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터키의 무슬림들은 오래 전부터 쇠고기와 양고기를 즐겼다. 쉬쉬 케밥(Shish Kebap)은 바로 이 쇠고기와 양고기를 꼬챙이에 끼워 소금, 후추, 양념 등을 발라 맛깔나게 구운 요리다. 한국의 포장마차에서 볼 수 있는 꼬치구이와 비슷하기에 처음 접하는 여행자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터키 거리 곳곳에선 쉬쉬 케밥을 판매하는 식당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잘 구운 양고기 꼬지에 고소한 터키 바게트와 홍차 한 잔을 곁들이면 부자들의 만찬이 부럽지 않다.

터키 여행, 이것만은 꼭 해보자

여행지에서라면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들을 용기 내서 해볼 수 있다. 한국에선 엄두도 내지 못할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해변을 걷는다든지, 남들이 모두 일하는 낮 시간에 포도주나 맥주를 마시고 흥얼거리며 노래 한 곡을 불러본다든지, 높은 산에 올라 아이처럼 돌아올 메아리를 기다린다든지 하는 일들.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공간에서 꿈꾸는 것들은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다. 소심했던 이들은 매일 같이 비슷한 일만이 일어나는 생활의 공간을 떠나있음에 사소한 일탈을 시도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것이 바로 여행의 재미다.

터키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흥미롭고 독특한 경험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여행자라면 아래 정보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갈라타 다리 위에서 낚시 해보기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이슬람 예배당 모스크와 숯불 위에서 연기를 피우며 맛있게 익어가는 각종 케밥, 유쾌하고 웃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갈라타 다리'다. 카라쾨이 지역과 에미뇌뉘 지역을 가로지르는 갈라타 다리 위에는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가득하다.

먹다 남은 빵이나 과자를 미끼로 조그만 물고기를 낚는 이스탄불 사람들은 관광객과 쉽게 친구가 된다. 자신의 낚싯대를 빌려주거나 잡은 고기를 나눠주기도 한다. 운이 좋다면 제법 큰 숭어를 잡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터키 동부에서 친절한 쿠르드족 만나기

터키 동부지역에는 적지 않은 쿠르드족이 살고 있다. 종족제 사회를 구성해 생활하는 쿠르드족은 20세기 초반부터 정치적 문제 등으로 터키 사람들과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지만,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친절하다.

이란이나 아르메니아에 접한 국경에서 만나는 쿠르드족들은 자신의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을 귀한 손님으로 맞이한다. 이는 이슬람의 전통이기도 하다. 조그만 시골 식당이나 카페에서 음식이나 홍차를 대접받는 것은 흔한 일이다. 조금 더 친해진다면 집으로 초대받아 쿠르드족 전통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혀를 녹일 듯 달콤한 터키 디저트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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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모양도 예쁜 터키의 디저트. 따끈한 홍차와 함께 즐기면 더 맛있다. ⓒ 류태규 제공


달콤한 음식은 때때로 삶의 에너지가 돼준다. 대부분의 나라엔 식후에 먹는 달콤한 디저트가 있다. 터키도 마찬가지다.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건 겹겹의 얇은 빵 속에 견과류를 넣어 구운 바클라바(baklava). 이 터키식 디저트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만나면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잠시 잊게 된다.

터키의 대도시는 물론 소읍에도 달콤한 빵과 과자를 맛볼 수 있는 디저트 가게가 한두 개는 꼭 있다. 모양도 깜찍하고 예쁜 터키 디저트를 처음 본 날. 기자는 너무 많은 디저트를 먹는 바람에 저녁 밥맛까지 잃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 게재된 내용을 일부 수정-보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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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등의 저자. 경북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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