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 축하 화분 말고... 기부금 어때요?"

완도군 상반기 정기인사, 축화 화분 대신 기부금 기탁 잇따라

등록 2018.01.22 18:45수정 2018.01.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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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청 모습. ⓒ 완도신문


"인사 때 축화 화분 대신 기부금으로 내는거 어때요?"

완도군 인사발령 하루 전인 지난 4일 완도군청 직원 내부 게시판에 노조 명의로 '인사철 축하 화분 관련 기부문화 제안'이라는 글이 올랐다. 이 글은 직원들의 큰 호응을 받아 지난 17일까지 (재)완도군행복복지재단에는 총 280만 원(55건) 기부로 이어졌다.

한 계장의 제안을 노조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해 전 직원 동참을 요청했던 것. 이것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공직사회가 연초부터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주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축하 화분 대신 대상자 이름으로 행복재단에 기부를 하자"라는 제안은 완도군청의 한 계정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이 계장의 제안 요지는 "해마다 상·하반기 정기인사가 반복되는데 축하 화분이 좁은 사무실을 차지함에 따라 김영란법 위반이 아닌 5만 원 이하 선물이라 하더라도 외부인 시선이 곱지 않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공직자 자정운동과 건전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축하 화분 대신 축하받을 대상자 명의로 해당 물품 금액에 해당되는 5만 원 이하의 행복복지기금 또는 장보고 장학금 기탁하자"라는 것인데, 공직 내부에서부터 새로운 기부문화를 정착해 나가자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이것을 완도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문석)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했다. 노조는 "인사철마다 축하 의미로 지인에게 화분이나 난을 보내는데 김영란법 위반 소지도 있고, 시대에 맞춰 기부문화도 개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인사철 축하 화분 관련 기부문화 제안'글을 내부 게시판에 등록해 전 공무원들에게 동참을 요청했다.

기부금을 기탁받는 완도군 행복복지재단도 완도군청 직원 내부 게시판에 축하기부 신청서를 게시하고 기부금 기탁 대상자에게 축하와 감사의 카드(전보)를 전달했으며, 공직사회가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발빠르게 움직였다.

행복복지재단 오성웅 이사장은 "금번 인사철을 맞아 건전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공직자의 제안과 이에 협조해 주신 완도군 공무원 노동조합에 깊이 감사드린다. 나눔은 더 큰 세상으로 가는 희망의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완도 주민들도 "매년 청렴도가 하위권이라 어쩐지 공직사회에 신뢰가 안갔는데 반가운 소식이다" "공직사회 스스로 자정차원으로 시작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라면서 대체로 환영한다는 여론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인사 #축화화분 #기부금 #기탁 #완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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