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서 돌아가는 귀향길, 인연을 만나다

등록 2018.01.23 20:26수정 2018.01.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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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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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에서 돌아가는 귀향길.
족자카르타에서 비행기를 타서
자카르타 공항에서 한국행으로
바꿔 탄 다음 간다.

원래 갈아타는 비행기 시간 사이에
한 시간 반 정도의 여유가 있는 스케줄이었다.
막상 그렇지 못했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학생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내가 교환 교사 프로그램으로
인니 보고르 학교에 근무할 때
가르쳤던 학생이다.

벌써 대학생이 된 그녀는
내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공항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카르타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공항 직원이 인천공항으로 가는 승객을
따로 모았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빠듯한 비행기 스케줄 때문에
우리를 다른 지름길로 인솔하려는 의도였다.

그에게
인니 학생이 터미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부탁했다.


그는 자기 휴대폰으로
나의 인니 학생과 통화했다.
우리가 지나가는 통로로
오라는 말도 곁들이는 것 같았다.

이동하는 길목에서 그녀를 만났다.
두 번 포옹할 시간만이 있었다.

고학생까지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따로 사는 환경에서
어렵게 대학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아껴 쓴 인니 돈을
작은 장학금으로 그녀에게 건넸다.

만날 방도를 마련해준
공항 직원 덕분에
왕복 4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길을
차비를 마련하여 나를 만나러 온
그녀를 무사히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하리(Hari)였다.

내가 떠난 후
그녀는 하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미담이 많은 나라다.
그것이 단지 외국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은...


#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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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자스민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여행에 관한 기사나 칼럼을 쓰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ssuk02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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