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국 학생 교통사고 2명은 위독, 국내 의료진 급파

경남 중고생 8명, 인솔자 없이 여행하다 교통사고... 교육청, 사고수습 나서

등록 2018.01.23 19:35수정 2018.01.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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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경남 중·고교생 중 자매 2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현지에 급파됐다.

23일 오후 경남도교육청은 서울대병원 의사 3명과 간호사 1명, 어시스트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캄보디아로 급파됐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출국했다. 캄보디아까지 5시간 정도 걸린다.

경남도교육청은 "박종훈 교육감이 청와대와 교육부 등에 우리나라 의료진을 긴급히 파견해달라고 요청했고, 청와대 등과 협의를 거쳐 의료진을 꾸렸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응급의학괴, 신경외과 등 학생들 부상 상태와 관련된 전문의로 구성되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미 장학사 2명과 베트남국제학교 교감을 현지에 파견해 학생과 학부모를 지원하도록 하는 등 학생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자매 2명은 위독 ... 현재 의식 없는 상태

산청중 5명, 산청고 1명, 태봉고 입학예정자 1명은 지난 21일 김해공항을 출국해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이들은 마을 체험과 학생 교류가 여행 목적으로, 오는 2월 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현지에서 빌린 승합차로 이동했고, 22일 오전 9시경 씨엠립에서 시하누크빌로 이동하던 중 바이에이구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승합차가 트럭과 추돌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인 운전자는 사망했으며, 학생 8명 중 5명은 타박상, 3명은 중상을 입었다.


학생들은 모두 캄보디아 국립 깔맷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가운데 자매 2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인 동생은 뇌수술을 하고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고등학생인 언니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부상이 심각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생들은 골반골절 수술 후 치료 중이거나 다리에 금이 가고 턱 골절이 있어 수술을 했으며, 두개골 뼈에 금이 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급파된 의료진은 학생들의 부상 상태를 살펴본 뒤, 현지에서 직접 수술을 할지 아니면 국내로 이송할지 여부를 판단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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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3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캄보디아 교통사고 학생들과 관련해 밝혔다. ⓒ 윤성효


학생들 인솔자 없이 여행 ... 교육청, 장학사 급파

학생들은 교사나 학부모 등 인솔자 없이 여행에 나섰다. 학생 일부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만난 캄보디아 현지 아이들과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이번에 여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2015년 방학부터 적게는 2명, 많게는 6명씩 어울려 캄보디아를 방문해 왔고, 이전에는 부모가 동행했지만 이번에는 인솔자가 없었다.

학생들 모임은 학교에 정식으로 등록된 동아리가 아니어서,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사고 발생 뒤에 이들의 출국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교육청은 장학사 2명과 베트남호치민국제학교 교감을 현지에 급파했다. 또 학부모 5명은 22일, 다른 학부모 4명은 23일 캄보디아로 갔다.

경남도교육청과 산청군, 해당 학교는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지에 가 있는 교육청 직원, 학부모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있다"며 "2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과 산청고등학교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생이 여행, 등산, 야영 등을 떠날 때는 반드시 부모의 허락을 받고, 사전에 학교에 허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5시경 현지에 급파되어 있는 베트남한국국제학교 이윤섭 교감이 알려왔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중상으로 분류되었던 학생 1명은 수술을 마치고 수면 상태이고, 다른 1명은 혼수 상태로 있다는 것.

교육청은 "서울대 의료진은 23일 저녁 도착해 학생 면회를 바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24일 오전 9시경 의사와 면담 시간을 잡아 놓았다"며 "서울대 의료진은 도착하는 대로 밤에도 학생들을 진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을 귀국시킬지 아니면 체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24일 오전 현지 의사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 주캄보디아 대사가 병원을 방문했고, 현지에 도착한 학부모들은 많이 침착한 편이며, 현지 교민 봉사단체가 상주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교육청은 전했다.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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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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