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일부 언론이 평창올림픽 '남북 관계 개선'에 찬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조선일보 '반북정서' 기사 규탄"

등록 2018.01.31 15:52수정 2018.01.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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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월 31일 조선일보 사 앞에서 "평창올림픽을 방해하고 평화를 가로막는다"며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아름내


오는 2월 4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이 취소된 가운데 "우리측 언론이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조치를 모독하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31일 오후 조선일보사 앞에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 언론의 남북 대결을 부추기는 행위는 당장 중단돼야한다"며 조선일보를 규탄했다.

대학생진보연합이 조선일보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까닭은 조선일보가 1월 27일자 신문에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을 계기로 반북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북측 국기와 지도자 사진을 태우는 온라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 참석자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남과 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고 단일 아이스하키팀이 구성된다는 소식에 들떴다. 하지만 평화통일 흐름에 재를 뿌리는 조선일보 기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2030세대가 북의 지도자 사진을 불태우는 릴레이 운동을 하고 있다니. 수십번씩 페이스북에 들어가보지만 타임라인에는 평화올림픽에 대한 기대만 있다. 2030세대는 평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에 흐름을 거스르고 두려워 하는 세력들은 빨갱이프레임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적폐들일 것이다. 조선일보는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2030에 대한 명예훼손을 멈추고 사과해야한다. 기사 내리고 반통일과 반북을 바라는 적폐임을 인정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한다. 가장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측 선수단 참가도 확정됐다. 그런데 통일의 바람을 막는 세력이 있다"면서 "미국은 항공모함을 보내려하고 극우 단체는 평양올림픽이라 조롱하며 북을 자극하고, 언론은 말도 안 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세계 관심사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이제 2000년 6.15 공동선언이후 평화의 물꼬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터져나오려한다. 남과북이 함께 만들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시작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1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를 전달했다"며 "(우리나라는)남측의 사전점검단에 벤츠 차량 제공, 호텔을 비롯한 일체 시설과 식사를 무상 제공하고 환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9일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북측 주장인 진옥 선수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앤트리 논란으로 난항을 겪었지만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면서도 "일부 언론과 보수단체는 평창올림픽과 남북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북측 현송월 단장의 방문일정에 맞춰 북측 국기와 지도자 사진을 태우는 불법시위를 벌였고 일부 언론은 북측 조치를 진정성 없는 기만 전략으로 폄훼하거나 대표단 파견에 부딪치는 실무적 문제들을 악의적으로 보도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와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일보는 평창올림픽을 방해하는 데 적극적"이라면서 "북측 국기와 지도자를 태우는 온라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기사를 발행했다. 상대를 모욕하기 위해 국기를 불태우는 행위는 불법시위이며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으로 나가자는 올림픽 정신과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잿더미를 뿌리는 것"이라 강조했다.

대학생진보연합은 "평창올림픽을 방해하며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조선일보를 규탄한다. 촛불혁명으로 나라의 주인이 된 국민은 더 이상 적폐언론의 색깔론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학생진보연합은 기자회견 후 수동 분쇄기에 신문을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월 31일 조선일보 사 앞에서 "평창올림픽을 방해하고 평화를 가로막는다"며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조선일보 신문을 수동 분쇄기에 넣은 대학생들 ⓒ 김아름내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먼컨슈머에 게재됐습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평화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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