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엔 서리풀 원두막, 추위엔 서리풀 이글루

[인터뷰] 이병우 서초구 교통행정과 교통행정 팀장

등록 2018.02.01 11:25수정 2018.0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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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이글루 ▲서초구가 제작한 온기 텐트 ‘서리풀 이글루’가 주민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황상윤


영하 12도의 강추위가 계속된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앞 '서리풀 이글루'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불어오는 칼바람을 피하기 위한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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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이글루’를 이용하고 있는 김연용(성남시) 씨 ‘서리풀 이글루’를 이용하는 시민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 황상윤


"오늘 정말 추워요. 그런데 '서리풀 이글루'가 보여 들어 왔어요. 버스를 기다리려면 한 10분 정도 있어야 하는데 정말 따뜻하고 좋은 거 같아요." - 김연용 성남시

"'서리풀 이글루' 밖이랑 안이랑 온도 차이가 커요. 특히 바람이 불고 안 불고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요." - 김진혁 서초구 양재동

서초구가 버스정류장에서 추위를 잠시 피할 수 있게 설치 한 온기 텐트 '서리풀 이글루'가 설치 20일 만에 16만 명이 이용(서초구 추산)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초구는 생각보다 뜨거운 시민의 반응에 놀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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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원두막 서리풀 원두막’ 은 지난여름 서초구가 불볕더위를 막기 위해 설치한 그늘막이다. ⓒ 황상윤


서초구는 지난여름에는 불볕더위를 막아주는 '서리풀 원두막'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다음은 '서리풀 이글루' 제작 실무 책임자인 이병우 교통행정과 교통행정 팀장과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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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교통행정 팀장/(서초구청 교통행정과 ) 이병우 교통행정팀장(서초구청 교통행정과)과1월 29일 ‘서리풀 이글루’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황상윤


- '서리풀 이글루'는 어떻게 생각하게 됐나?

"작년 여름 서리풀 원두막을 운영하면서 주민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서리풀 이글루'를 하게 됐다."

- 사업 진행은 어떻게 했나?
"벤치마킹을 통해 서초구만의 특징을 살렸다. 타구는 전체가 비닐로 돼 있다 보니 바깥쪽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보온이나 안전성을 충분히 고려해 지붕은 렉산 소재라고 해서 여행 다닐 때 캐리어 재질로 만들었다. 그래서 눈이 오거나 비가 와도 전혀 상관없고 벽면 쪽은 투명한 비닐로 해서 밖이 잘 보이도록 했고 문은 미닫이문으로 했다."

- 시행착오는 없었나?
"처음에 시범적으로 2개소를 설치했다. 이용 주민 동선을 생각해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을 따로 제작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바람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거다. 보온성이 유지가 안 되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처음에 할 때는 좀 크게 했다. 너무 크게 하다 보니 보행자 통행에 문제도 있어서 크기는 좀 줄였고 문은 한쪽만 미닫이로 해서 보온성도 보완했고 디자인도 업그레이드해서 다시 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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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이글루 ▲‘서리풀 이글루’ 안에서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황상윤


- 또 다른 어려움은 없었나?
"디자인하고 결정해서 설치해야 하는데 52개소의 설치 장소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서초구는 대부분이 번화가다. 요즘 경제도 안 좋은데 상가 앞에 설치하면 혹시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을 고려했고 보도가 좁은 곳에 설치하면 보행자가 다니기 불편해 이를 모두 고려해야 했다."

- '서리풀 이글루' 이름은 어떻게 정했나?
"'서리풀'은 서초구의 옛 명칭이다. '이글루'는 북극 에스키모의 집이다. 추울 때 몸을 녹여주고 쉬게 해줄 수 있는 집이 이글루여서 '서리풀 이글루'라고 지었다."

- 예산은 얼마나 들었나?
"인센티브사업에서 받은 예산으로 진행했고 자체 예산은 전혀 안 들어갔다."

-주민으로부터 반응이 좋은데 예상을 했었나?
"노력은 했지만, 이 정도로 정말 폭발적인 인기가 있을지는 생각을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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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이글루 시민들이 '서리풀 이글루'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 황상윤


- 추운 날씨 덕분에 인기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물론 날씨가 도와준 부분도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행을 하고 나서 상황이 안 맞으면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날씨의 도움을 받은 상황이다(웃음)."

- 현재 몇 곳이 설치돼있나?
"시범적으로 두 개를 설치했고, 그 후 디자인 바꿔서 5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현재 52개가 설치돼 있다."

- 설치 20일 만에 16만 명이 이용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집계한 것인가?
"두 곳을 정해서 출근 시간 1시간 정도를 지켜서 이용인구를 표본조사해서 나온 것이다."

- 언제까지 운영할 계획인가?
"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는 운영을 하려고 한다. 우선 계획은 3월 말까지는 꽃샘추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때 되면 봄비가 와도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은 운영할 계획이다."

- 이번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현장 실무업무를 하면서 이번 사업만큼 주민의 반응이 좋고 호응도가 높은 사업이 없었던 것 같다. 예상 못 한 반응에 힘들기보다는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인터뷰 전체 영상을 보고 싶다면 아래 유튜브 영상 재생버튼을 누르면 된다.



덧붙이는 글 서초타임즈
#서초구 #온기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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