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교육위, 학교 신설·이전 부결 '논란'

해당 지역주민들 강하게 항의… 3월 본회의에 의원 발의 준비

등록 2018.02.02 16:51수정 2018.02.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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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의 모습. ⓒ 인천시의회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신도시 지역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신설과 도림고등학교 이전ㆍ재배치 계획이 담긴 '학교 설립계획 변경안'이 부결돼, 해당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이 시의회에 제출한 이 변경안을 보면, 영종하늘7초교ㆍ4중학교 개교시기를 1년 앞당기고 서희학교(특수학교) 개교 시기를 1년 늦춘다. 또한 서창3초교ㆍ동춘1초교ㆍ영종하늘5초교ㆍ송도 해양1중학교ㆍ영종하늘6고교를 설립한다. 도림고교 이전ㆍ재배치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열린 시의회 교육위에서 이 변경안이 반대 4표와 찬성 3표로 부결됐다. 도림고교 이전 반대 주민들이 방청한 이날 회의에서 신영은(자유한국당, 남동2) 의원은 "시와 시교육청이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상의도 없이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도림고교 이전으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시교육청이 나를 낙선시키려 하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다음에 다루자"고 한 뒤 변경안에 올라온 9개교 가운데 도림고교를 제외하고 의결하자는 수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신 의원의 수정안은 반대 5표와 찬성 2표로 부결됐고, 5분 정회 뒤 실시한 원안 표결에서 반대 4표와 찬성 3표로 최종 부결된 것이다.

이로 인해 송도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 등 신도시의 학교 신설 또는 개교 시기 조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이전으로 예상되는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를 피하기 위해 계획한 도림고교 이전ㆍ재배치는 지난해 10월 진행한 학부모와 주민 여론조사에서 73% 찬성으로 추진하는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신은호 교육위원장은 "애초 변경안으로 표결을 진행하기 전만 해도 가결하기로 의견이 모였는데, 무기명 투표를 하니 반대가 더 높게 나와 부결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부결 소식이 알려지자, 송도와 영종지역 학부모와 도림고교 학부모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교육위 소속 의원들에게 항의 문자가 다량 전달됐다.


영종하늘도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오는 6일 지역구 시의원이 교육부 관계자들을 데려와 개교 관련 설명회까지 하기로 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주민들이 부결 소식을 듣고 난리가 났다.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아이들 가지고 장난친 정치인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림고교 한 학부모는 "주민들과 학부모의 찬성 비율이 높게 나왔고, 절차도 다 진행돼 안심하고 있었는데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며 "아이들 학교를 볼모로 삼아 정략적으로 이용한 것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는 관련 민원 글과 항의 글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자, 시의회 교육위 소속 박종우(자유한국당, 남동4) 의원이 오는 3월 본회의에 의원 발의로 안건을 상정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3월 본회의에서 변경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학교 신설이나 이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학교 신설 #도림고 이전 #인천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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