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장 선거, 진흙탕 싸움에서 연꽃을 피우려면

혼탁한 신협중앙회장 선거를 보면서

등록 2018.02.06 13:32수정 2018.02.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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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간 각축전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차기 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최근 전-현직 회장이 고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나는 협동조합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을 당혹감과 안타까움 속에 지켜보고 있다.

이번 중앙회장선거 출마후보자 신협중앙회의 이○○ 대표감사가, 출마후보자 현 중앙회장 문○○과 출마후보자 김○○ 이사 간의 금품수수와 관련해 배임수재, 배임증재 혐의로, 출마후보자 장○○ 전 중앙회장에 대해서는 과거 회장 출마시 금품제공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하였다. 선거를 앞두고 출마후보자 7인중 유력후보 4인이 '막장 드라마'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추가로 장○○ 후보는 정○○ 후보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서신 우편발송과 선거홍보물 제작 배포와 관련한 선거운동 위반 관련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들은 물론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후보자간 진위 공방이 벌어지면서 60년 역사의 600만 신협조합원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신협이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금융 활성화, 서민금융정책 강화 정책 등과 협력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중대한 선거이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후보자간 '고발사태'는 도덕적이고 민주적인 중앙회장이 선출되기를 고대하는 조합원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200명, 현직 이사장)들이 이 사안을 매우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위 여부를 떠나 과거의 일인데 이제 와서 왜 문제를 삼느냐', '언론에 노출되면 신협의 이미지만 실추된다'는 등 금품수수 행위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놀라우리만큼 심각한 도덕불감증이 아닐 수 없다.

다수의 신협 관계자들은 대의원들의 이러한 퇴행적 인식은 현행 상임이사장 제도가 도입되고 난 이후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일부 단위신협에서 이사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금품수수 등 불법행위가 만연해졌는데, 이러한 관행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중앙회장선거에서도 부패와 불법을 묵인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서는 촛불혁명 이후 각 분야에서 적폐청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나 관습, 시스템을 개혁하고 나라다운 나라, 사람 중심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각계각층에서 개혁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협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자발적 경제조직인 협동조합은 민주적이고 도덕적인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조직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협동조합운동의 맏형격이라 할 수 있는 신협에서 이처럼 부끄러운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이를 수수방관 혹은 묵인하는 것을 보면서 사회적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후배의 입장에서 솔직히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신협 관계자들은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통해 다시는 금품수수 등과 같은 불법선거가 판치지 못하도록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협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번 선거가 그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협은 사회적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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