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인 아카이브의 공식입장 ⓒ 플레인 아카이브 트위터
동료 여성 감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유죄를 선고 받은 한 감독의 영화 블루레이 출시가 불발됐다.
A감독이 제작한 <연애담>의 패키지 미디어(DVD/블루레이) 판권을 가지고 있었던 '플레인 아카이브'는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부터 블루레이 출시에 대해 자체적인 논의에 들어갔었으며, 제작 마무리 단계였던 <연애담> 블루레이 출시를 최종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콜렉터들에게 양해를 부탁했다.
독립영화 <연애담>은 동성애를 그린 작품으로 2016년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전국 38개관에서 개봉했고 적은 상영관 속에서도 분전하며 2만4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 여부와 별개로 영화는 평론가들과 관객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고 <연애담>은 각종 시상식에 호명되는 영광을 얻었다. 주연배우 이상희는 제53회 백상예술대상과 제22회 춘사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A감독은 제38회 청룡영화상과 제26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에서 감독상을 받았지만, 지난 5일 논란이 커지자 그녀에게 감독상을 시상했던 여성영화인모임은 수상을 철회했다.
한편, 음성해설과 감독 및 배우들의 인터뷰 그리고 레즈비언 커플의 휴가 이야기를 다룬, A감독의 단편영화 <바캉스>가 수록된 <연애담> DVD 초회 한정판은 지난해 7월 예약판매 당일 품절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많은 영화 팬들이 해당 작품의 블루레이 출시를 기다리던 터라 이번 소식은 더 아쉽다. 그러나 플레인 아카이브의 이번 결정에 콜렉터들도 대체로 수긍하는 입장이다. 이번에 <연애담> 블루레이 출시를 포기한 플레인 아카이브는 <올드보이> <캐롤> <시카리오>등을 블루레이로 출시 했다.
▲ 연애담 초회판 DVD 표지. ⓒ 플레인 아카이브
현재 A감독은 2015년 4월 영화아카데미 동기인 다른 여성 감독 B씨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준유사강간)로 기소돼 작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확정받은 상태이다.
그녀는 며칠 전 피해자와 피해자 남자친구의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고, 지난 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실명을 공개했다. 그는 커밍아웃과 동시에 사건에 대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한편 성 소수자로서 부당하게 재판을 받았다는 억울한 심경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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