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겨울 내성천 물고기 조사에서 깃대종 흰수마자 발견 못해

[주장] 내성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용도가 사라진 '녹조라떼 영주댐'은 사라져야

등록 2018.02.12 14:14수정 2018.02.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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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물고기 조사에서 만난 꼬마 동자개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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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이 흘러가는 내성천의 전형적인 아름다운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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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뿌리풀과 어우러진 달성습지의 모습. 모래톱 위로 식생이 많이 들어왔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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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강물과 햇볕이 만들어낸 풍경.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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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깨끗한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주말인 11일 겨울 내성천 물고기 채집에서 건져올린 건 동자개 치어 한 마리와 민물새우뿐이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겨울날의 대략 한 시간 동안의 '물질'에서는 결국 내성천 생태계를 대표하는 특별한 물고기인 흰수마자를 만나지 못했다.

내성천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는 결국 내성천을 떠난 것일까? 지구별에서 유일한 한반도 고유종 흰수마자는 결국 고향땅을 등지고 만 것일까?

흰수마자에게 고향땅을 잃어버린다는 의미는 결국 그들의 생존 근거지가 사라진다는 의미이다. 멸종위기종 1급인 이 까다로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땅은 극히 제한적이고 그 제한적인 서식처가 사라진다는 건 그들의 멸종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지막 4대강사업으로 들어선 영주댐은 이렇게 우리 고유종 흰수마자를 내성천에서마저 내몰고 있다. 이미 영주댐이 들어선 내성천 중상류에서는 흰수마자는 더이상 발견되지 않는다. 중상류에서는 전멸한 셈이다. 영주댐 하류 또한 그 개체수가 나날이 줄고 있다.

2016년부터 여름마다 반복되는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는 영주댐은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한 댐이다. 낙동강 수질개선용(편익의 90% 이상)으로 만들어진 영주댐의 목적이 사라진 것이다. 진정으로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키고자 한다면 영주댐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 옳다.

1급수 맑은 물과 모래을 50% 이상 공급해주던 내성천이 그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영주댐은 해체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그것이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해서도, 국보급 하천 내성천을 위해서도 그리고 무엇보다 내성천의 깃대종 흰수마자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1조1천의 국민혈세를 탕진한 채 내성천의 생태계마저 망치고 있는 영주댐은 해체돼야 한다. 용도가 사라진 녹도라떼 영주댐의 가치보다 흰수마자 한 마리의 생명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말이다.

겨울 내성천에서 만난 꼬마 동자개 한 마리가 준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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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강 내성천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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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마지막 4대강사업 영주댐 은 내성천의 생태계를 심각히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내성천의 깃대종인 흰수마자마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내성천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영주댐은 사라져야 합니다.
#모이 #내성천 #흰수마자 #깃대종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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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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