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때문에 주민들 민원 끊임없이 제기됐다"

제주동부경찰서, 살인사건 용의자 공개수배... 주민들 말 들어보니

등록 2018.02.14 10:18수정 2018.02.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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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이씨의 시신이 발견된 폐가. ⓒ 장태욱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투숙 중이던 이모(26.여) 살인사건과 관련해 제주동부경찰서가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정민(32)씨를 공개수배했다. 경찰은 한씨가 경기도 일대에서 도주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실종신고로 수사 중이던 관광객 이아무개(26.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는 지난 7일, 울산에서 홀로 제주에 입도한 뒤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했다. 이씨는 9일 오후 항공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A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휴대전화 연락도 끊기자 가족들이 10일 오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제주동부경찰서는 이씨 실종사고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관들이 문제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한씨를 만나 이씨의 방문 여부를 묻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실종사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것을 알아차린 한씨는 10일 저녁, 항공편을 이용해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경찰은 11일 정오무렵 이씨의 시신을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인접한 폐가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12일에 이씨의 시신을 부검했는데 직접적인 사인은 '경부압박성질식'(목졸림)이라고 밝혀졌다.

경찰은 사라진 한씨를 살인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한씨가 경기도 일대에서 도주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13일에는 공개수사로 방향을 바꿨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수배전단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했다. 한씨는 지난해에 투숙객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검거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이 게스트하우스 들어선 이후 사람 살 수 없게 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게스트하우스와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 주민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바뀌어 누가 주인이고 누가 관리인인지, 또 종업원은 누군지 알 수 없었다"고 말한 후 "이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 이후 동네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주민은 "게스트하우스에 주차장도 마련하지 않아서 렌트카들이 좁을 골목길을 점령, 사람이 다니기 힘든 지경이었다"며 "구좌읍사무소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공무원들이 나서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좌읍 #살인사건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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