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켈레톤 김지수 선수가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열린 스켈레톤 경기에서 주행을 시작하고 있다. ⓒ 이희훈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15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종목 1·2차시기에 출전한 김지수(25)는 밝게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종목 에이스인 윤성빈(25)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지수는 이날 6위(1분41초66)를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다. 특히 1차시기에서 4위(50초80)에 이름을 올리며 한때 라트비아의 두쿠르스 형제보다 상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지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연습 주행 때보다 잘 나와서 만족하는데 전체 경기 결과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라며 "내일은 더 완벽한 경기로 좋은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지수는 "재작년 테스트 이벤트 때 51초 중후반대가 나왔고, 이후 연습 때 51초 초반대까지 나왔는데 오늘은 50초 후반대가 나와서 그래도 잘 탄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관중들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깜짝 놀랐다"라며 "너무 감사드리고 그 응원을 들어서인지 좋은 기록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강조해다.
▲ 스켈레톤 김지수 선수가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열린 스켈레톤 1차 주행을 하고 있다. ⓒ 이희훈
▲ 스켈레톤 김지수 선수가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열린 스켈레톤 경기에서 주행을 마치고 결승점에 도착하고 있다. ⓒ 이희훈
1차시기에 비해 2차시기 기록이 좋지 못한 것을 두고는 "9번은 (1차시기보다) 괜찮았는데 스타트에서 조금 실수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제까지만 해도 9번이 잘 안 됐는데 오늘 잘 돼서 그것만큼은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수가 말한 "9번"은 '마의 9번 커브'로 불리는 올림픽슬라이딩센터의 곡선 주로이다.
이날 깜짝 활약이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사실 김지수 역시 윤성빈과 함께 올림픽을 빛낼 것으로 예상하는 이가 많았다. '대한민국 썰매 선구자'로 불리는 강광배 MBC 해설위원은 올림픽 전부터 수차례 기자와 만나 "김지수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경기 후에도 강 위원은 "1차시기 좋은 기록이 나온 후 2차시기에 몸에 힘이 좀 들어간 것 같다"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면 내일 메달권에 충분히 들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 스켈레톤 김지수 선수가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열린 스켈레톤 경기에서 주행을 마치고 결승점을 나서고 있다. ⓒ 이희훈
김지수는 "오늘 2차 스타트가 잘 안 나왔으니 그 부분을 더 신경쓰겠다"라며 "다른 커브 구간에서도 섬세한 부분을 채워서 100% 완벽한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김지수는 다음 날인 16일 오전 3·4차시기에 나선다. 스켈레톤은 1·2차시기와 3·4차시기의 기록을 모두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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