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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에는 윤성빈만 있다? 김지수도 있다!

[평창 스켈레톤] 6위로 선전하며 윤성빈과 최고성적 합작... 미래가 기대된다

18.02.16 14:20최종업데이트18.02.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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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김지수 선수가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열린 스켈레톤 경기에서 주행을 마치고 결승점에 도착하고 있다. ⓒ 이희훈


한국 썰매 역사상 이렇게 영광스러웠던 날이 또 있던가. 스켈레톤 윤성빈(24·강원도청)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우리는 또 하나의 인재를 발굴했다. 그 주인공은 6위로 선전을 펼친 김지수(24)다.

김지수는 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시기 합계 3분22초98로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홈 이점 작용을 크게 받는 스켈레톤 이지만 윤성빈에 이어 김지수까지 이렇게 날아오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IBSF) 월드컵에 본격적으로 출전한 것은 이번 시즌부터였다. 김지수는 2016-2017 시즌 월드컵 아래 시리즈인 북아메리카컵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고, 평창을 앞두고 올 시즌에 윤성빈의 뒤를 이어 월드컵 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10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다가 최고 성적인 7위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켈레톤 김지수 선수가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 열린 스켈레톤 경기에서 주행을 마치고 헬멧을 벗고 있다. ⓒ 이희훈


운명의 평창에서 김지수는 1차시기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50초80을 기록해 '스켈레톤 황제'로 군림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보다도 빠른 기록을 냈다. 월드컵 8시즌을 제패했던 두쿠르스도 김지수에 뒤지는 결과를 내면서 모두가 놀랐다. 2차시기에서는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3차시기에서 50초51의 개인 최고 기록을 내며 선전했다. 4차시기까지 무사히 마친 김지수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며 메달 이상의 값진 결과를 냈다.

한국의 두 선수가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톱10에 나란히 든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윤성빈이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것도 기쁜데 여기에 김지수의 선전까지 더해져 한국 썰매는 그야말로 잔칫날이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썰매는 불모지의 설움 속에 전용훈련장 하나 없이 맨 땅에서 훈련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설움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윤성빈이 세계 스켈레톤 지도에 한국과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데 이어, 김지수도 동반 선전하면서 윤성빈뿐만 아니라 김지수도 있는 나라라고 알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김지수의 성장 속도다. 김지수는 윤성빈보다 2년 늦은 2014년에 스켈레톤을 타기 시작했다. 즉 입문 4년만에 올림픽에서 6위라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는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보다도 빠른 속도다.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4년 후 베이징에서는 윤성빈과 김지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서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윤성빈의 금메달에 가려졌을 뿐 김지수의 6위도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분명 박수에 충분했고 앞으로의 미래는 더욱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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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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