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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막말에 지친 자원봉사자 위로한 문 대통령

17일 올림픽 운영인력 식당에서 함께 식사, "여러분 덕에 성공적으로 올림픽 운영"

18.02.17 21:49최종업데이트18.02.1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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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들 격려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내 운영인력 식당을 방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식사하기에 앞서 격려하고 있다. 2018.2.17 ⓒ 연합뉴스


"한때는 식사가 부실하다고 해서 대통령으로서 가슴 아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평창 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MPC)를 찾아 내·외신 기자들을 만나 격려한 이후 찾은 곳은 강원 강릉 올림픽 파크 운영인력 식당이었다. 최근 영국 IOC 위원의 보안요원 폭행·대한체육회 막말 논란 등으로 가장 크게 지쳤을 자원봉사자와 운영인력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관련 기사 :  체육회장 '갑질' 해명, 자원봉사자들 "분노가.." ).

문 대통령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들은 우뢰와 같은 환호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대기 중인 이들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배식을 받았다. 메뉴는 쌀밥과 김치, 불고기, 냉채와 미역국이었다. 

문 대통령은 식사 전 "여러분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이에 자원봉사자들은 "감사합니다"라고 연호하면서 문 대통령을 반겼다.

문 대통령은 "외신에서 평창의 추위를 자원봉사자들이 녹이고 있다 그렇게 보도하는 걸 들었다. (자원봉사자들이) 대한민국의 얼굴이 돼 주셨다"라고 자원봉사자 등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스켈레톤을 비롯해 쇼트트랙에서도 메달을 더 많이 딸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날씨는 춥고 숙소는 멀고 출·퇴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자원봉사자 등이) 더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한 때는 식사가 부실하다고 해서 대통령으로서 가슴 아팠습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식사가) 나오는 것을 보니 괜찮네요"라고 덧붙였다.

▲ [올림픽] 문 대통령,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 내 운영인력 식당을 방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식사하기 위해 배식을 받고 있다. 왼쪽은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2018.2.17 ⓒ 연합뉴스


"더 노력해서 여러분들이 자부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여러분들 덕분에 지금 평창올림픽이 아주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격려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문화올림픽, ICT올림픽, 그리고 평화올림픽 전부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더 노력해서 여러분들이 두고두고 '내가 평창올림픽의 현장 한복판에 있었다' 자부할 수 있도록, 오늘의 경험이 여러분들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식판을 정리하고 나서면서 우연히 만난 군 장병 10여 명도 격려했다. 노로 바이러스 대처 등을 위해 긴급 투입된 이들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보고 "자 같이 사진 한 장 찍읍시다"라며 기념 촬영을 자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 등 평창올림픽 대회운영인력에 설 선물로 '머플러'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대회조직위원장 공동 명의로 전달된 이 머플러에는 "설 명절입니다.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운 가족의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노고, 늘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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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문재인대통령 자원봉사자 대한체육회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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