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지구 열수송관공사, 첫 삽도 뜨기 전 삐걱

공동 도급업체 불협화음, "독단, 대형업체 갑질" - "상의해서 하고 있는데"

등록 2018.02.21 10:36수정 2018.02.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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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고덕신도시 및 산업단지 부지 항공사진 ⓒ 평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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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지구 신도시 홍보관 개관식(2017년 7월 12일) 모습. ⓒ 평택시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공사를 공동 수주한 두 업체 간 불협화음으로, 160억 원 규모의 평택 고덕 신도시 개발지구 1단계 열수송관공사가 첫 삽도 뜨기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불협화음은, 현장에서 직접 공사를 진행할 현장 조직이 꾸려지면서 시작됐다. 지분 70%를 갖고 있는 대형 업체가 현장 조직을 구성하자, 지분 30%를 보유한 소형 업체가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소형 업체인 B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 업체인 A회사는 '공동수급회사 구성원을 위원으로 하는 운영위원회에서 제반 사항을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중요한 일을 독단으로 결정했다. B회사의 요구로 지난 1월 19일 단 한 번 개최한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한 ▲공사 주관사는 B회사로 한다는 등의 사항은 무시했다고 한다.

B회사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A회사가 다른 업체(또는 개인)와 손을 잡았고, 이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묵인하거나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19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상습적으로 일감 가로채기를 하는 이른바 뻐꾸기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가 개입한 것 같다. 그(이아무개씨, 일명 뻐꾸기)와 일하는 현장 소장과 기술자로 현장 조직표가 꾸려진 게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공사는, 현장 소장과 기술자가 알아서 다 하는 것이라 이 두 사람을 심는(임명하는) 회사가 일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난방공사 직원이 공개적으로 현장 사람을 바꾸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며 "한국지역난방공사 직원도 이 일에 개입 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로 두면, 부실공사가 되는지, 적자가 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책임만 떠안게 되는 위험이 있다. 일감을 따내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형적인 큰 회사의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감 가로채기 '뻐꾸기' 개입" - "그런 사람 몰라"

하지만 한국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이 현장 조직을 빨리 가동해서 일하라고 했을 뿐, 바꾸지 말라고 (압박)한 적은 없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공사 가로채기를 하는 이른바 이아무개(일명 뻐꾸기)라는 인물의 존재 여부를 묻자 "그런 투서가 들어와서 본사에서 현재 조사하고 있다. (공사 가로채기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그런 이름이 있기는 하다. 다른 공사 현장에 현장 대리인으로 일한 적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A회사 관계자는 20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독단으로 일을 진행했다는 B회사 관계자 주장을 "서로 상의해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운영위원회 개최를 차일피일 미뤘다는 주장에 대해 "공사도급 계약서 쓴 지 한 달도 채 안 됐다. 명절이 끼어서 명절 끝난 뒤 하자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자가 확인을 해 보니 계약서 쓴 지는 한 달이 약간 넘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의 계약은 1월 17일 이루어졌다.

A회사 관계자는 또한 현장 책임자(소장 등) 중에 공사 가로채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아무개라는 사람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런 사람 알지도 못한다. 주기술자는 몇 개월 전에 이미 채용한 사람이고, 소장은 이번에 채용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평택고덕신도시 개발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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