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성추행 추가 폭로,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청주대 연극과 졸업생, 조민기씨가 오피스텔로 불러내 술 먹인 뒤 강제 성추행

등록 2018.02.21 11:13수정 2018.02.21 15:09
1
원고료로 응원

청주대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조민기 씨 성추행 폭로 글(사진 청대주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 충북인뉴스


연극배우 송하늘씨에 이어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의 추가 성추행 폭로가 나왔다. 21일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청대인 게시판에 "조민기 교수 성추행에 대한 피해사실을 고발합니다"란 글이 게시됐다.

글을 게시한 A씨는 자신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히고 조씨로부터 당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조씨는 조교를 통해서 "조민기 교수가 널 찾으니 과 사무실로 와라"는 연락을 여러 번 받았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에 가게 되었다.

A씨는 "조 교수의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다"며 "'여기서 자고 가라'는 조교수의 말을 듣고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다"고 밝혔다.

이어서 "침대에 눕자 조씨는 옆에 누워 옷 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며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다가, 잠결에 뒤척이는 척 엎드렸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그 이외에도 재학생들이 여러 명 있는 술자리에서 입이나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은 너무나 부지기수였다"며 "당시 같은 과에 재학중이던 제 남자친구 이름을 언급하며 '넌 00이랑 섹스했잖아. 00이랑 섹스하니까 좋아?'라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렇게 언론화가 되었고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도 조민기 교수 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대응 하겠다'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고 너무나 화가 난다"며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또한 선뜻 용기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더 이상 조용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피해 학생이 폭로한 글 전문이다.

조민기교수 성추행에대한 피해사실을 고발합니다.

저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입니다. 조민기 교수는 수년동안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해왔습니다. 저도 그 피해자 중 하나입니다.

보고 들은 것은 수도 없이 많지만,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은 당사자의 선택이기에, 저는 제가 직접 겪은 일에 한해서만 서술하겠습니다.

조민기교수는 교내 워크샵이나 오디션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는 명분으로, 학교가 아닌 학교 근처에 있던 본인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부르곤 했습니다.

제가 입학 했을 때 부터 이미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조민기 교수가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소문이 어느 정도 공공연하게 퍼져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연락으로 술자리에 불려갈 때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른 학우들에게 연락을 하여 함께 찾아가기도 하고 연락 자체를 피하기도 했었으나

조민기교수와는 학교에서도 계속 마주쳐야했고 조교를 통해서 '조민기 교수가 널 찾으니 과사무실로 와라'는 연락을 몇 번 받기도 했기에, 더이상 피할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 혼자서 불려간 적이 있습니다.

그날 저는 조민기교수의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조민기교수는 저에게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여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일전에도 여러 번 있었고, 그날도 저는 거절 못할 술을 더 먹느니 차라리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누웠고 조민기교수는 제 옆에 누워 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하다가, 잠결에 뒤척이는 척 엎드렸고 조민기 교수는 제 옷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잠들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재학생들이 여러명 있는 술자리에서 입이나 얼굴에 입맞춤을 하고 손을 잡고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동은 너무나 부지기수였고, 당시 같은 과에 재학중이던 제 남자친구 이름을 언급하며 "넌 00이랑 섹스했잖아. 00이랑 섹스하니까 좋아?" 라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조교를 비롯한 몇몇 선배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네 몸은 네가 알아서 간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조민기라는 사람은 교수일 뿐만 아니라 본인이 몸담고자 하는 직종에서 이미 입지가 두터운 배우이기때문에 누구도 피해사실을 당당하게 고발하지 못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11월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한 선배를 통해 학교측에 알려지고, 증언을 하겠다고 나선 저와 몇몇 친구들에게 사건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커다란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저와 그 친구들은 '적어도 우리의 후배들에게 우리와 같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고 언론화는 하지 않되 교내에서는 공론화를 시키고 재학생들이 원한다면 조민기교수가 사직을 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짓자고 학교 교수님들과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 결과 조민기교수가 교수직에서 물러났고 그렇게라도 마무리 지어졌으니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언론화가 되었고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도 조민기교수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대응 하겠다'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고 너무나 화가 납니다.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선뜻 용기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더이상 조용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조민기 #미투 #영화배우 #청주대학교 #충북인뉴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4. 4 민주당은 앞으로 꽃길? 서울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