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수록 궁색해지는 한국당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지..."

이철희-안상수 <뉴스공장> 출연, '김영철 극렬저지' 두고 서로 다른 해석

등록 2018.02.26 11:04수정 2018.02.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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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 남소연


이철희 : "박근혜 전 대통령 야당 당 대표할 때 김정일이 내주는 전세기 타고 북한 갔다오셨잖아요."
안상수 : "김영철은 특별한 경우입니다. 우리나라를 공격한 수괴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고요."
이철희 : "그렇다면 연평도 포격 주역이 누굽니까? 황병서 아닙니까? 그 황병서가 아시안게임 왔을 때 악수하고 환영한 사람이 김무성 전 대표 아닙니까? 그분이 지금 투쟁위원회 위원장이잖아요."
안상수 : "김영철이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지 그 이외의 누구도 괜찮다, 이런 입장입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말이다. 2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두 의원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안 의원 답변이 궁색해졌다. 안 의원은 "우리나라를 공격한 수괴는 안 된다"더니, 연평도 포격의 주역인 황병서 인민군총정치국장이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자 "김영철 이외의 누구도 괜찮다"고 했다.

'황병서는 되고 김영철은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다시 묻자 안 의원은 "굳이 따지자면 희생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똑같은 범죄자인데 5년형 받은 사람하고 10년형 받은 사람을 다르게 대접해야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이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폭침이나 수괴는 김정일, 김정은인데 수괴는 괜찮고 그 밑의 졸개는 안 된다는 겁니까? (박 전 대통령이) 수괴는 만났잖아요"라고 되묻자 안 의원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거죠, 내 얘기는..."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무성 '대통령 취급 안하겠다', 그걸 야당 정치인이 결정할 일인가"

이 의원의 '추궁'은 계속됐다.

"김무성 전 대표가 '김영철과 악수하면 대통령 취급을 안 하겠다'고 말했는데, 한 나라의 대통령을 인정하고 안 하고가 야당 정치인 한 명이 결정할 일입니까? 국민이 표로 뽑았는데. 할 수 있는 얘기를 넘어선 것 아닙니까?"


안 의원은 "김 대표가 조금 격앙돼서, 대중 연설을 하다가 조금 앞서나간 것인데 원고를 읽은 건 아니"라며 '준비된' 발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김영철 극렬 반대'의 이유로 내놓은 것은 "대한민국 마지막 자존심"과 "잘못된 시그널"이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환대했는데, 마지막까지 이렇게 해서는 안 되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워놓아야지, 이것도 기록이니까"라며 "김일성이 6.25 전쟁을 일으키면 남한에 좌파세력들이 전부 봉기할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도 그런 오판을 할 수 있는 사인을 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대한민국은 다 지네들 하는 것을 환영하는 구나, 이래서 어느 날 갑자기 밀고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답변에 이 의원은 "상식적으로 자유한국당이 왜 저럴까 납득이 안 된다"라며 "남북관계를 푸는 어려운 숙제를 도와줘야 맞는데 이건 거의 깽판 놓자는 것, 처음부터 평양올림픽이라며 계속 초를 쳤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의 극렬 반대'의 이유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선전하니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이 가져갈까봐 훼방 놓는 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그 당의 두 분(염동열, 권성동) 국회의원이 비리의혹으로 수사받고 있잖아요, 그거 물타기 하는 거"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문 대통령이 열매를 국민과 향유하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제2의 월남화가 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도 사실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이 착각할 것을 걱정한다'는 논리다. 이에 이 의원은 "혹시나 걱정할까봐 말씀 드리는데, 저희 안보태세는 빈틈이 없고 한미공조도 빈틈이 없다"라며 "북한의 위장평화공세에 넘어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문제제기는 충분히 했으니 이제 국회로 돌아와 정상화하죠"라고 말하자 안 의원은 순순히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이철희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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