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위안부 합의, 피해자 중심 접근 결여"... 일본 반발

유엔인권이사회 기조연설서 위안부 문제 거론

등록 2018.02.27 13:55수정 2018.02.27 13:55
1
원고료로 응원
a

강경화 외교장관의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연설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유엔 무대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비판했다.

NHK 등에 따르면 강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총회 기조연설에서 "지금까지의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은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겸허히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는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피해자, 가족, 시민단체와 협력할 것"이라며 "동시에 과거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역사적 교훈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국제무대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에 따라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위안부 문제와 함께 '미투 캠페인'을 비롯한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재개한 남북 대화와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측은 즉각 반발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한일 합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한 것"이라며 "일본으로서는 강 장관의 발언을 수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남북 화해무드와 북미대화 추진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공고한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라 준이치 제네바 주재 일본대사도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는 한일 합의로 해결이 끝났으며 국제무대에서 서로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라며 "인원이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정부에 합의를 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겠다"라고 밝혔다.
#강경화 #위안부 문제 #일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니, 소파가 왜 강가에... 섬진강 갔다 놀랐습니다
  2. 2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5. 5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