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살해한 칼 보관한다? 일 정부, 압수·처분해야"

김민기 의원, '히젠도 처분 촉구 결의안' 대표발의... "3.1절 100주년 전까지 통과되길"

등록 2018.02.27 15:22수정 2018.02.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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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교문위, 경기 용인시을)이 27일 '명성황후 살해에 사용된 일본 쿠시다 신사 소장의 히젠도 처분 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다. 오른쪽은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김지현


"명성황후를 살해한 범행도구 '히젠도'는 일본 정부가 압수하고 처분해야 할 대상이다."

27일 김민기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기 용인시을)이 99주년 3.1절을 앞두고 '명성황후 살해에 사용된 일본 쿠시다 신사 소장의 히젠도 처분 촉구 결의안'(히젠도 처분 촉구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다. 결의안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대한민국 국회는 일본 정부의 명성황후 살해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
2. 대한민국 국회는 일본 정부가 을미사변 당시 살인도구로 사용된 '히젠도'를 압수할 것을 촉구한다.
3. 대한민국 국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히젠도'에 대한 적절한 처분을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

김민기 의원과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절을 맞아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쿠시다 신사가 보관하고 있는 히젠도는 범행도구인 만큼 그에 맞는 적절한 처분이 필요하다"라면서 "3.1절 100주년이 되기 전까지 결의안이 꼭 통과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왕·왕비 살해도구를 보관하는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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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살해 칼 히젠도 현재 후쿠오카 쿠시다 신사에 보관돼 있다. 대중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문화재제자리찾기가 히젠도를 특별열람할 때 촬영한 것. ⓒ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히젠도는 1895년 을미사변 당시 명성황후 살해에 가담했던 토오 가츠아키가 사용했던 일본도다. 토오 가츠아키는 히로시마 재판소에서 구속 수사를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토오 가츠아키는 이 칼을 쿠시다 신사에 맡기면서 봉납기록에 '조선 왕비를 이 칼로 베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젠도는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다. 2006년 문화재제자리찾기가 특별 열람한 것이 전부다. 당시 혜문 대표는 히젠도 칼집에 '일순전광자노호'(一瞬電光刺老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문구는 '늙은 여우를 단칼에 찔렀다'는 뜻으로, 토오 가츠아키가 을미사변 당일 작전명 '여우사냥'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혜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 역사상 타국의 왕 혹은 왕비를 살해한 물건이 현재까지 보관돼 있는 사례는 없다"라면서 "범행에 사용한 물건을 검찰이 압수해야 하는 물건이지 민간이 소유하고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결의안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27일 발의된 촉구 결의안에는 이인영, 김상희, 신동근, 신창현, 전재수, 정성호, 조승래, 이춘석, 전해철, 손혜원, 설훈, 김병욱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2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히젠도 #김민기 #명성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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