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폭력 피해자 16명 고소장 제출, 변호인단 '101명'

서울중앙지검에 제출... 다음주 기자회견도 예고

등록 2018.02.28 16:24수정 2018.03.06 16:55
0
원고료로 응원
a

눈 감은 이윤택 예술감독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성추행 사실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과의 말을 하기에 앞서 눈을 감은채 생각에 잠겨 있다. ⓒ 이정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아래 변호인단)'은 28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등 피해자 16명이 이 전 감독을 상대로 한 형사고소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피해자 공동 지원을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고도 예고했다.

변호사 101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은 "문화계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성폭력과 인권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 설 것"이라며 "어렵게 용기를 내 형사고소를 한 피해자들과 미투(Me Too)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용기에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또한 "이윤택 사건을 포함한 ME TOO 운동의 또 다른 피해자들 중 공동변호인단의 법률 지원을 원하는 분에게도 공동변호인단 소속 변호사들이 법률상담 및 법률지원을 해 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언론을 포함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들에게 또 다른 2차 피해(신상정보 유출이나 명예훼손, 추측성 기사나 SNS 등을 이용한 사생활 침해 등등)를 가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달라"고도 당부했다.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이 전 감독은 최근 SNS에서 번지는 '미투 운동'(ME TOO·성폭력 피해 고발)으로 과거 단원들을 상대로 상습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수희 대표는 앞서 14일 페이스북에 10여 년 전 이 감독이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지시하는 등 자신을 성추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튿날 이윤택 전 감독이 소속된 연희단패거리가 '김소희 대표 외 일동'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의 증언이 나오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결국 이윤택 전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지만, 이마저도 사전에 리허설을 하는 등 면피성 사과에 불과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이윤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