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예고 없다, 노후원전 조기 폐쇄하라"

한살림 경남, 후쿠시마 원전사고 7년 맞아 "대기업 전기요금 현실화" 등 촉구

등록 2018.03.06 11:23수정 2018.03.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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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경남은 6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핵'을 강조했다. ⓒ 윤성효


"지진은 예고 없다. 노후원전 조기 폐쇄하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7년을 맞아, '한살림 경남'은 6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세계 원전 폭발사고를 거론하며 우리나라 노후 원전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986년 4월 26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자랑하던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다. 10만년에 한 번 일어날 확률이라고 했지만 30년만에 일어났다"며 "체르노빌 사고 후 25년만에 그렇게 안전하다고 주장하던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체르노빌은 사고 후 32년이 지났지만 반경 30km 이내는 아직도 사람이 거주하지 못하는 폐허의 땅이다"며 "후쿠시마 사고 후 7년이 지난 지금 7만 3000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고, 5만여명은 친척집을 전전하며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해, "그린피스 조사에 의하면 20km 떨어진 나미에 지역 오보리 마을은 아직도 기준치의 100배나 높은 방사능이 검출된다고 한다"고 이들은 밝혔다.

일본의 대재앙을 교훈으로 삼아 우리나라는 탈원전으로 가야 한다는 것. 한살림 경남은 "완전한 탈원전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너무나 먼 길이다"며 "앞으로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경주, 울산, 포항 지진 등으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되었다"며 "울진, 경주, 부산의 19기 원전은 모두 활성단층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30년 전후의 노후원전 8기는 설비가 노후화되었고 특히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수명에 관계없이 조기 폐쇄해야 한다"며 "8기의 설비량은 700만kw, 우리나라 전체 설비량의 6%에 불과하다. 전기요금 인상효과는 2% 이내이므로 경제적 부담은 크지 않으면서 사고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고 했다.

전기 절약을 강조했다. 한살림경남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전기소비량은 연간 1만kwh로 거의 낭비 수준이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독일의 두 배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확실한 원인은 싼 전기요금이다. 특히 대기업의 전기요금은 원가 이하다. 원가 이하의 싼 전기요금은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고 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막는다. 대기업의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살림경남은 "후쿠시마 사고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수많은 주민들이 방사능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후쿠시마 재앙이 우리나라에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노후 원전을 조기에 폐쇄하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발전차액지원제도)을 강력하게 시행하라", "대기업의 전기요금을 현실화하라", "에너지 절약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탈핵경남시민행동은 오는 10일 낮 12시 30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핵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는 제목으로 행사를 연다.

이들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를 맞는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방사능 수산물의 공포와 방사능 폐기물 수입 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처리할 방법이 없는 핵폐기물을 떠안고 사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며, '핵보다 해' 탈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후쿠시마 7주기 탈핵선언문'을 발표하고, 탈핵노래공연,  핵쓰레기 퍼포먼스를 한 뒤, 분수광장을 출발해 롯데영플라자-은아아파트-분수광장-한마음병원을 거쳐 대동백화점까지 거리행진한다.
#후쿠시마 #탈핵 #한살림경남 #탈핵경남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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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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